대구환경연, 단수조치·낙동강 보 즉시 개방 등 대책 촉구
대구시, "고도정수처리로 조류 독성물질 완벽 제거 가능"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처음으로 검출되자 시민사회단체가 단수 조치 등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시안화수소(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지녔다고 알려진 발암물질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연)은 28일 성명을 내고 "지난 7월 21일 채취한 대구 수돗물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그 수치는 고산정수장 0.226ppb, 매곡정수장 0.281ppb, 문산정수장에서 0.268ppb이다"며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대구시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분석 결과가 나오자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단수조치와 비상급수 공급, 낙동강 보 즉시 개방 등 대책마련을 대구시와 환경부에 촉구하고 나섰다.[사진=대구환경연]2022.07.28 nulcheon@newspim.com |
대구환경연은 또 "드디어 우려한 일이 터졌다. 그동안 고도정수처리를 완벽히 하기 때문에 정수된 물에서는 절대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오지 않으니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시라고 한 대구시와 환경당국의 호언장담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대구시는 정수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더 이상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즉시 단수 조치하고 대구시민에게 비상 급수를 공급할 것"을 요청했다.
대구환경연은 또 "캘리포니아주 임시 가이드 라인 0.03ppb와 비교하면 매곡 정수(0.281)는 9.36배, 고산 정수(0.226)은 7.53배, 문산 정수(0.268)는 8.93배가 높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이다"며 "낙동강 녹조 발생 억제를 위해 낙동강 보의 수문을 즉시 개방해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복원시킬 것"을 촉구했다.
또 환경연은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방법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대구환경연은 "대구시는 여전히 수돗물과 원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고 원수에서조차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일이다. 대구시가 사용하는 검출 방법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지적하고 "부경대와 같은 방식의 일라이저를 이용한 토털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바꿔 실체적 대책을 세워줄 것"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이에대해 대구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수질연구소는 환경부 고시 기준에 따라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 분석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 4종(마이크로시스틴-LR, -RR, -YR, -LA)을 정밀 분석했다"며 "현재 환경부는 분석 항목마다 정도관리를 실시해 검출한계와 정확도, 정밀도를 엄격히 관리, 데이터의 신뢰도를 보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고도정수처리(오존·활성탄)로 조류 독성물질은 완벽하게 제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부경대학교의 분석방식은 미국 환경보호국이 인정하는 ELISA(효소결합면역흡착분석법) kit를 활용, 200여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모두 합하는 방식이다.
반면 대구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검사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측정방법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마이크로시스틴 중에서 독성이 특히 강하거나 비중이 큰 4가지 종류만을 찾는 검사방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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