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입사 재무통...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다방면서 활약
수익성 강화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성공적으로 이끌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재경 전문가다.
차 부사장은 LG화학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35년 차 '엘지맨'이다. 1963년생인 차 부사장은 경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LG화학에 입사해 재무세무회계팀 차장을 거쳐 2008년 LG그룹 재경팀장(상무)을 역임했다.
2011년 LG 정도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맡으면서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고, LG실트론 상장이나 매각 등 중요한 이슈가 있는 계열사를 관리·감독했다.
이후 서브원의 CFO로 재직하면서는 분할과 매각을 진행했다. 소모성 자재 구매 부문(MRO)을 담당하던 서브원을 분할 후 매각하는 방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결해 오너 일가의 신임을 받았다는 평이다.
분할 당시 존속회사는 S&I코퍼레이션이 됐다. 차 부사장은 서브원 매각 후에도 S&I코퍼레이션에서 CFO 상무와 전무를 역임하다 2019년 9월 LG화학 CFO(전무)를 맡았고 이듬해 1월 부사장으로 약 5개월 만에 빠르게 승진했다.
2019년 차 부사장 부임 이후 LG화학은 실적 성장세 힘입어 재무 여력도 늘고 있다. 2019년 27조 원이었던 매출은 3년 만인 지난해 42조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54억 원에서 5조255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1월 역대급 성공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도 빼놓을 수 없다. CFO로서 차 부사장이 자회사 상장 작업을 무리없이 잘 이끌었다는 평이다.
그 사이 부채비율은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말 120.3%였던 LG화학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81.5%로 낮아졌다.
IR [사진=LG화학] |
LG화학은 LG그룹의 핵심 주력 계열사다.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면서 그룹 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무게감이 커졌다. 더욱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배터리를 떼어놓은 상황에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LG화학은 배터리 글로벌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 현지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차 부사장은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양극재 물량 증가에 따라 두 자릿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지재료 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의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4% 증가한 27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 기준이다.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조원 증가한 4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3대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