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180대·FA-50 48대·K-9 48문
K-2 PL 현지화된 모델 현지 생산
"소재·부품·장비, 적시 확보 절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폴란드 정부가 한국과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폴란드 정부는 한국과 무기 계약은 최근 몇 년 새 무기 도입 중 최대 규모라면서 신속한 인도와 대규모 기술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폴란드와 FA-50, K-2, K-9 관련 총괄합의서를 맺은 것은 맞다"면서 "개별 업체별로 별도 이행계약을 체결해 추가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섭(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부장관이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대규모 무기 도입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폴란드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폴란드 정부 발표에 따르면 1단계로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 흑표 전차 180대를 도입한다. 2단계로 800대 이상은 현지에서 K-2 PL 현지화된 모델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생산하는 FA-50 경공격기는 오는 2023년 내년 중반까지 12대를 포함해 모두 48대를 인도받는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는 1단계로 48문을 수입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 안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로부터 대규모 방산 수주를 한 한국 방산업계로서는 얼마나 빨리 소재와 부품, 장비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방산물자는 정부가 확정된 무기 도입이나 개발에 필요한 물량만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장치를 해놨기 때문에 미리 확보할 수 없는 구조다.
해외에서 아무리 수출·계약 대박을 터뜨려도 신속하게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리 선제적인 방산물자 확보가 돼 있어야 한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15일 K-9 자주포 2차 성능개량(Block-Ⅰ)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 의결했다. [사진=한화디펜스] |
하지만 현재 우리 방산 현실에서는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무기에 들어가는 소재·부품·장비를 미리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군의 시급한 전력화 무기를 수출로 돌려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자칫 수출 대박을 터뜨려도 수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방산업체들이 해외나 국내 판매에 있어 좀더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적시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제언한다.
방산업체들이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위험을 부담하고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정부라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해외에 나가서 대규모 수출 계약이나 수주 대박을 터뜨리면 결국 국가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고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방산도 반도체나 미래차, 우주항공 산업처럼 정부 핵심 주력산업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정부와 관련 부처가 방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귀담아 듣고 실질적인 정책과 대책 지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무엇보다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접국가들의 전력화 계획에 보다 기민하게 한국 방산업계가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인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