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②김병욱 "'포스트 86' 과제는 불평등 해소...진보 재점검 할 시점"

기사입력 : 2022년07월22일 06:10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0:57

"97만의 시대정신 없어, 새로운 가치 만들어야"
"이재명 패배 책임론? 文정부 심판론이 더 컸다"
"7인회, 과거 정치의 단면을 나타내는 용어"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지난 대통령 선거·지방선거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이른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론' 바람이 불어 닥쳤다.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권을 주도해 온 86세대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당의 혁신이 시작된다는 주장에서다.

하지만 최근들어 '포스트 86'만의 시대정신이나 철학이 부재하다는 일부 비판이 뒤따르면서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그룹'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뉴스핌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965년생' 김병욱 민주당 의원을 만나 '97 그룹'에 대한 평가와 다가오는 8·28 전당대회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1 kimkim@newspim.com

◆ "97그룹, '젊다'말고 새로운 시대정신 만들어야"

"숫자만 바뀌었을 뿐, '97'이 갖고 있는 시대정신에 대한 공감이 보이지 않는다"

김 의원은 당내 '97 그룹'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586 세대와는 다른 구체적인 시대정신과 철학, 정책의 차별성이 뚜렷하게 부각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97그룹을 향해 "도전하는 건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렇지만 '반이재명' 기류 말고 그 세대만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97그룹이) 정치 주류보다 10년 이상 젊다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선배들과 다른 새로운 가치를 담고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런 것이 각인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미래를 이어갈 '포스트 86' 세대의 시대적 과제를 묻는 기자 질문에 김 의원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치는 불평등"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진보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불평등은 좁혀지지 않았다. 숫자는 더 벌어졌고 절대적 극빈층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5천불 시대가 왔지만 지금도 극빈층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우리가 과연 진보 정권이라고 자임할 수 있겠느냐"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능력'과 '실용'을 꼽았다. 김 의원이 지적한 불평등 사회 문제 등을 현실적으로 해결해가기 위해선 이와 같은 역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진보 아젠다'를 재점검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전의 민주당이 만들어온 진보적 철학과 의제들이 지금의 민주당 내부에서도 유효한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우리가 이제까지 가져온 진보적 아젠다가, 막상 현실에선 어떻게 반영이 되고 있는지. 혹시 우리 목표는 진보적일지라도 실제 현장에선 우리 생각한 방향과 다른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보적 아젠다를 이야기하며 최저임금, 주52시간제, 부동산 정책 등 뼈아픈 사례들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의 길로 걸어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물론 어렵겠지만, 산을 넘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불평등 해소, 우리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사회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반기 국회에선 머리를 맞대겠다"고 다짐해 보였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2.07.21 kimkim@newspim.com

◆ "7인회는 언론이 붙인 네이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소위 말하는 '7인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7인회'로 불리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7인회'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 질문에 "과거 정치의 한 단면을 나타내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계파 전선을 심화할 수 있는 용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다만,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놓고 거세지는 '책임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선거에서 진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큰 흐름을 놓고 보면 문 전 대통령의 긍정 평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 연장보단 정권 교체 여론이 10~15% 가량 높았다"고 대선 당시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워낙 어려운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른 것 또한 분명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0.73%p라는 역대 최소 표 차이는 김 의원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했다. 그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단어를 누가 먼저 만들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이재명은 상당히 선전했다. 지방선거도 대선 이후 바로 치른 선거라 어렵다는 건 중론이었다"고 부연했다.

최근 출마 자격 문제로 시끄러웠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김 의원은 "대선 선거운동 당시, 박 전 위원장이 여성의 날을 기념해 지원 유세를 왔었다. 그때 처음 봤다"고 그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필요성에 대해선 민주당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시각, 청년의 시각으로 비대위를 끌어줬다고 생각한다. 박 전 위원장이 당시 내놨던 5대 혁신안도 민주당이 새겨들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최근 정치 행보에 대해선 물음표를 남겼다. 그는 "지금 행보는 과거의 진정 어린 메시지라기 보다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염두에 둔 메시지인 것 같아서 초기 박 전 위원장이 보여준 진정성이 많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선 "당 대표라는 건 당 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건데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라 그만큼의 정치적 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나이에 맞는, 현재 본인이 가져가야 할 정치적 포지션(위치)가 있을 거다. 좀 더 정치적 경험을 거치고 훈련된다면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