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의회의 지지 기반을 잃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재차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이 같은 결정을 수용했다고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가 제출한 사임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로마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3차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출마했다. 지난해 11월 의회 연설하는 드라기 총리 2022.01.28 007@newspim.com |
앞서 14일 드라기 총리는 원내 최대 정당이자 연립정당 파트너인 오성운동이 상원의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불참하자 전격적으로 사임서를 냈다. 하지만 마타렐라 대통령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지 연립정부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회의 신임을 받아보라며 사임을 반려했다.
이에 20일 상원 표결에 부쳐진 드라기 내각에 대한 신임안은 찬성 95표, 반대 38표로 통과됐다. 전체 의석의 과반이 넘는 192명이 참석한 가운데, 133명이 투표했다. 명목상 재신임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드라기 내각을 구성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주요 정당인 범좌파 오성운동과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 등이 투표를 보이콧하며 사실상 표결 결과가 무의미해졌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이 결정됨에 따라 이탈리아는 새 총리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새 총리를 지명해 내년 총선 전까지 한시 내각을 운영할지, 아니면 의회를 해산하고 가을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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