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오늘 18만 전국 총파업 돌입
'노동중심 산업전환' 위해 노정교섭 요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단식농성 계획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전국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는 노동중심 산업전환을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가 노정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과 연대해 이날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단식농성장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용산구 삼각지역까지 행진한 후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는 서울 외에도 거제 대우조선 옥포 조선소 정문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0일 서울 삼각지역 앞에서 노동중심 산업전환을 주장하며 전국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2022.07.20 youngar@newspim.com |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7일 정부에 교섭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각 부처에 다시 요구안을 보내라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에 이들은 "기술의 변화와 기후위기 등으로 산업이 변화하는데 노동자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노동중심 산업전환을 위해 정부는 노조와의 노정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정부는 법과 원칙을 외치며 노동시간 연장, 임금인상 억제, 중대재해처벌법 완화를 강요하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윤 정부를 자본중심의 정권이라고 규정하며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정부를 겨냥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지난 19일 경영자총협회(경총)은 금속노조의 총파업 계획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부위원장은 "살인적인 물가로 노동자들은 신음하는데 경총은 금속노조가 파업하자마자 법과 원칙을 말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를 핑계로 임금을 동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사태를 두고 윤 정부를 규탄했다. 계수정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여성부장은 "정부는 제대로 된 문제 인식을 안하고 불법 낙인 찍기로 공권력 투입에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책은커녕 공권력을 통해 협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도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2022.07.20 kimkim@newspim.com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정부의 공권력 침탈 시도에 단호히 맞서기 위해 내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중앙지평위원회를 거제로 옮겼다"며 "공권력 투입 시 민주노총도 전면적인 투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을 규탄하기 위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단식농성장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19일)에 이어 이날도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에 방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태 해결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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