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골프채 등으로 폭행
단독범행처럼 꾸며 사건 은폐 시도
[천안=뉴스핌] 오종원 기자 = 함께 생활하던 10대 후배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하고 범행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10·20대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상해치사 등 혐의로 A씨(22) 등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2022.07.19 obliviate12@newspim.com |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께 천안시 성정동 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생활하던 후배 B군(18)을 골프채와 주먹 등으로 수차례 때려 사망에 이르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별다른 직업 없이 후배들과 함께 생활하던 A씨는 B군과 자신의 여자친구 문제로 다투다 골프채와 주먹 등으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함께 있던 10대 남성 4명과 여성 1명에게도 B군을 폭행하도록 지시해 2시간 가량 집단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범행 후 B군이 의식을 잃자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쳤다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머리 등을 다친 B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사건 발생 10일 만에 숨졌다.
이후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폭행에 가담한 C군의 단독 범행인 것처럼 입을 맞춰 진술했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C군을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하던 중 폐쇄회로(CCTV ) 영상과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확인하고 나머지 일당도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해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다.
일당 중 A씨와 10대 남성 4명이 추가로 구속됐고 10대 여성 1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오피스텔에 모여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을 상대로 B군 사망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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