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7만3582명...2주째 더블링 지속
휴가 일정 조정·예정된 수술 미뤄져
"백신 맞아도 코로나 걸린다"... 4차 접종 꺼려
[서울=뉴스핌] 박우진 지혜진 최아영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서면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4차 접종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을 기록해 전일(2만6299명)보다 4만7283명 증가했다. 특히 1~2주 전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2배가 되는 주간 '더블링' 현상은 지난 4일부터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대체로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름 휴가를 계획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고 수술을 제 때 받지 못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3일 만에 역대 최다인 7만3582명 발생한 19일 오전 서울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91명, 사망자는 12명 발생했다. 2022.07.19 kimkim@newspim.com |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34) 씨는 "취미 모임을 하는데 그곳에서 최근에 확진자가 나와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친구들과 여름 휴가 계획 세워놓았는데 취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안선영(32) 씨는 "확진자 늘어난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내일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담당 의사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수술이 미뤄진 것을 보고 느끼게 됐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진료도 더디게 보고 수술 날짜도 밀렸다"면서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 확산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재빈(29) 씨는 "코로나가 죽을병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서 굳이 호들갑을 떨어야 하나 싶다"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여름휴가도 예정대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보건소에 PCR 검사를 받으러 온 고등학생 김은지(19) 양은 "학교에서는 이미 안걸린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워 오히려 다들 얼른 마음 편하게 걸리는게 낫다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전날부터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자가 확대됐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추가 접종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컸다.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에 걸리는데다 백신 접종 후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로 확대했다. 기존 대상자는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였다.
용산구에 사는 이모(54) 씨는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 아무도 4차접종을 맞을 생각은 없다"면서 "3차까지 맞긴 했지만 아프기만 하고 맞아도 걸려서 맞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59) 씨는 "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에 안걸리는게 아니지 않냐"면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도 특별한 일 없으면 맞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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