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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 최소 3개월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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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유럽 경기 후퇴 등 달러 지지 요인 여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시름하고 있는 세계 경제가 달러 강세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강달러는 미국인들의 구매력 강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차원에서 미국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외국 돈으로 매출을 올려야 하는 다국적 기업이나 신흥국에는 존폐를 가르는 무시무시한 위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빠르게 추락 중인 유럽 경제나 통화 완화 기조를 끝까지 고수 중인 일본에도 강달러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유럽의 경기 후퇴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 기조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달러, 어쩌다 20년래 최고치 갔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주 중 109.290까지 올라 2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 10%가 넘게 뛰었고, 이달 들어서만 2.5% 가까이 오른 상태다.

지난 12일 유로화 가치는 0.9999달러를 기록하며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패리티(등가) 아래로 내려왔고, 엔화는 24년래 최저치를 찍은 상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시 지난주 한 때 1326원을 넘어서며 2009년 4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콜롬비아 페소나 인도 루피, 폴란드 즈워티,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어떤 통화를 뽑더라도 대부분이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진 상태라면서, 특히 지난 6개월 사이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07.19 kwonjiun@newspim.com

달러가 이처럼 이례적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지속과 미 연준의 가파른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BNP파리바 시장 전략가 캘빈 체는 "침체 불안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대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보이는 점도 달러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주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매우 불안정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의 사정이 미국보다 나쁘다는 것이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소속 닉 콜라스와 제시카 롭은 현 상황에서 달러 강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면서,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가 수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의 안전 자산 가치가 더 돋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달러와 함께 엔과 스위스프랑 등도 안전자산으로 꼽혔지만 연준과 이들 국가 중앙은행과의 기준금리 차가 커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물가를 잡고자 뭐든 하겠다는 입장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들어서야 금리인상에 착수했고, 일본은 오히려 통화 완화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독일 및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차를 키워 달러화 독주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데이터트렉은 지난 한 해 동안 16% 정도 오른 달러가 과거 금융 시장 여건이 악화됐을 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었다고 강조했다.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8년 하반기 달러 가치는 22% 뛰었고,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1분기에는 달러 가치가 7% 올랐다.

◆ 강달러 "최소 3개월 더 간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초 48명의 외환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4분의 3인 37명은 달러가 앞으로 최소 3개월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추진 전망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 가치를 떠받칠 것이란 판단이다.

해당 응답자들 중 19명은 3~6개월 달러 강세 지속을 점쳤고, 10명은 6~10개월, 4명은 최소 1년 동안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4명은 최소 2년의 킹달러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 강세가 3개월도 못 이어질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11명에 불과했다.

투기 세력들의 달러 상승 베팅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2일에 끝난 한 주간 총 달러 순매수(롱포지션) 계약액은 166억9000만달러로 직전주의 155억9000만달러보다 11억달러가 늘었다.

한편 로이터는 최근 70명에 가까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년 뒤 달러 가치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소폭 웃돈 것으로 확인됐고,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8% 정도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와 관련해서는 국내 전문가들이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300원선이 이미 뚫렸고, 유로화 약세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1350원까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각에서는 수출 성장세가 더 악화할 경우 137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07.19 kwonjiun@newspim.com

◆ "달러 독주 막을 힘이 없다"

최근 강달러에 대한 외신 평가 및 전망을 종합하면 정확한 기간을 예측하긴 어려우나 당분간은 달러 강세를 꺾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주말 NYT는 미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이나, 유럽의 에너지 위기나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 고수,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각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달러는 상승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월가에서 달러 하락 전환 베팅을 찾아보긴 어렵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럽 경기 악화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모간스탠리는 9월 말까지 유로화 가치가 0.97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JP모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연초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고강도 긴축 추진으로 인한) 달러 상승 여지가 남았다고 판단했다.

고물가를 무조건 잡겠다고 다짐한 연준이 곧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1bp=0.01%p)는 아니더라도 75bp 인상은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 및 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자금이 고금리를 제공하는 미국으로 계속 몰릴 수밖에 없고 달러 강세는 종료되기 어렵다.

오안다 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0.02%p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어 달러 강세가 조금 더 지속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 강세 없이 달러를 끌어내리기 어려운데 지금은 유로화가 매우 고통스러운 구조적 변화 한가운데 있어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패리티가 깨진 유로화가 0.8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킹달러, 美엔 '양날의 검'…세계 경제엔 '고통'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는 이득과 손실을 동시에 초래하지만 세계 경제 전반에는 인플레이션에 버금가는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좋아지고, 다국적 기업들의 미국 내 수입은 커진다. 하지만 강달러는 석유에서부터 구리에 이르기까지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문제를 키우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이키의 매출은 달러 강세로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됐고,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애플의 경우도 달러 강세의 충격이 실적에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토로 글로벌 시장 전략가 벤 라이들러는 달러 강세로 올해 S&P500 편입기업들의 실적이 5% 정도 줄어들 전망이며, 금액으로는 1000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탈 놀리지 창립자 아담 크리사풀리 역시 "강달러는 앞으로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실적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달러의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지는 곳은 세계경제다. 특히 갚아야 할 대외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신흥국이 문제다.

감당하기 힘든 연료비로 올해 첫 디폴트 국가가 된 스리랑카에 이어 파키스탄 등 저임금 국가들이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나 튀르키예(옛 터키) 등도 위험국으로 꼽힌다.

나아가 달러 강세로 ECB가 유로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 부채가 많은 이탈리아와 같은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위기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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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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