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0.40%p ↑, 12년래 최고 상승
국민·우리·농협은행 주담대 금리도 인상
내달 코픽스 3%, 변동형 주담대 6% 육박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6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014년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2.38%를 기록했다. 상승폭도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픽스에 연동하는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 올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대비 0.40%포인트(p)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8%에서 1.83%로 0.15%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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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지표 금리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르면 오는 16일부터 동반 상승한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4.15~5.13%에서 오는 18일 4.55~5.53%로 올린다. 농협은행 역시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3.63~4.63%에서 4.03~5.03%로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3.70~5.20%에서 16일 4.10~5.60%로 상향한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연달아 인상하면서 지난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증가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85조959억원으로 전달(679조7768억원)보다 5조3191억원 증가했다.
이번 코픽스에 지난 3일 한국은행이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은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은행들이 이달 예적금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선만큼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상승세를 거듭해 다시 6%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폭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이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이정도 수준의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예금금리 인상분은 다음 달 15일 발표하는 코픽스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중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며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런 특성을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