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강세 뚜렷, 엔화·유로 모두 하락
연고점 연일 갱신, "당분간 달러 강세 유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넘어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오른 1322.4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1316.4원)을 넘어선 것으로 2009년 4월30일(고가기준 1325.0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치솟으며 원화 가치가 떨어진 배경에는 미국 달러 강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8.60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오른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3년 2개월여 만에 원·달러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2335.12에 개장했다. 2022.07.15 kimkim@newspim.com |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임 소식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하락했다. 엔화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공격적인 정책 정상화 기대와 일본은행(BOJ) 정책 스탠스 유지로 1%대 급락했다.
전날 밤 미국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1.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11.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1% 오르며 시장 전망치(8.8%)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에 주목한다. 전날 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일제히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주요국 통화 강달러 견제력 상실과 위안화 약세 등 영향으로 상승이 예상된다"며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엔화는 BOJ 긴축 탈동조화 여파로 약세 분위기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 연구원은 "아시아장에서도 달러 강세 분위기기 이어지며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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