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핵 문제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중동 지역 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라피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측은 두 정상이 이스라엘 안보와 이란 위협,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던 대목은 이란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양국의 대응이었다.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은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가진 모든 국가적 역량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라피드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을 놓고 미묘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15 kckim100@newspim.com |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계속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란을 다시 이 합의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핵합의 탈퇴 이후 테헤란 당국의 핵 개발이 더 위험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란 지도부에 핵합의에 복귀할 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을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라피드 총리는 "말이나 외교가 이란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란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계속 핵을 개발하면 자유세계가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동 순방에 앞서 가진 이스라엘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은 언급했다. 다만 "최후 수단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수위를 조절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와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라피드 총리가 이란 해법에 대해선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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