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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보첼리 무대에 우뚝 세워질 박은선의 조각 '무한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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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서 열리는 보첼리 콘서트에 11m 조각 세워
조각가 박은선, 세계조각의 성지에 작품 영구설치
피에트라산타 시 조각상 수상, 명예시민증도 받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박은선(57)이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4)의 대규모 콘서트에 조각 작품으로 협업한다. 박은선은 오는 7월28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라하티코에서 열리는 보첼리의 공연 무대에 높이 11m의 대리석 조각을 설치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콘서트 무대에 세워질 박은선의 높이 11m, 무게 22톤의 대형 대리석 조각 '무한 기둥'. 보첼리는 공연타이틀을 '무한(인피니또)'으로 명명했다. 2022.06.29 art29@newspim.com

하늘을 향해 나선형으로 높이 비상하는 박은선 조각의 제목은 '무한 기둥(Colonna Infinit)'이다. 연회색과 검은색의 대리석 판들이 스트라이프 무늬처럼 켜켜이 쌓이며 공중을 향해 끝없이 솟아오르는 이 조각은 2시간 넘게 이어질 보첼리 공연 내내 무대를 장식하게 된다.

마침 보첼리는 공연 타이틀을 '무한(Infinito)'으로 명명했다. 박은선의 추상 조각이 품고 있는 정신성과 주제에 매료된 그는 클래식 공연과 미술이 하모니를 이루도록 타이틀을 조각에서 따왔다. 이로써 클래식 음악과 현대미술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예술이벤트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여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성악가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최고의 미성'이라며 찬사를 보낼 정도로 음악성을 타고난 그는 시각장애를 딛고 클래식 음악계 톱에 오른 불굴의 테너다. 보첼리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미국 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를 누비며 30여 년간 클래식 공연과 오페라, 크로스오버 콘서트를 가져왔다.

그는 최근까지 14장의 음반을 펴내 약 9천만장을 판매했고, 각종 상을 휩쓸었다. 특히 2018년 아들 마테오 보텔리와 함께 부른 '나에게 빠지세요'라는 노래로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박은선의 추상조각 '무한기둥'의 세부 디테일. 두가지 색상의 대리석을 켜켜이 쌓아올리며 나선형 타워처럼 만든 작품이다. 중간에 숨통처럼 일부러 균열을 준 것이 특징이다. [사진=박은선] 2022.06.29 art29@newspim.com

이탈리아 중서부 토스카나주 라하티코 출신으로 피사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잠시 법률사무원으로 일했던 보첼리는 성악이 운명임을 깨닫고 음악에의 길을 택했다. 신생아 때부터 녹내장을 앓아온 그는 12살 때 축구를 하던 중 눈에 공을 맞아 뇌출혈로 시력을 잃었다. 이후 절망의 시간을 겪어내며 성악을 연마한 그는 "신은 잃어버린 눈 대신 내게 목소리를 주셨다"라는 유명한 신앙고백을 남기기도 했다. 보첼리는 자신이 태어난 라하티코 시의 '침묵의 광장'이란 야외무대에서 매년 공연을 갖고 있다. 올해는 아들 마테오 보텔리도 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부를 계획이다.

보텔리는 토스카나 지역에서 29년째 작업 중인 한국의 조각가 박은선과 수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박은선의 추상조각을 손으로 만져가며 '마음의 눈'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그는 "깊은 명상에 빠지게 하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2021년 여름 박은선이 토스카나의 유명한 휴양도시 비아레조 시 초청으로 해변에서 야외조각전을 가질 때 보첼리는 자신이 소유한 비치클럽에도 조각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박은선은 비아레조에서의 야외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보첼리가 자신의 공연에 조각을 세워줄 것을 요청해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된 것이다.

[서울 뉴스핌] 지난 2016년 이탈리아 피렌체 시 초청으로 대규모 야외조각전을 가질 당시 현지 기자, 비평가들과 인터뷰 중인 조각가 박은선. [사진= 이영란 기자] 2022.06.29 art29@newspim.com

전남 목포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미술대학과 이탈리아 카라라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부터 세계 조각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동양의 깊고 오묘한 정신성에 서양의 조각어법을 결합한 간결하면서도 구축적인 추상작업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유럽의 여러 도시들과 미술관 초대로 개인전을 가졌고, 미국과 한국에서도 초대전을 갖는 등 전세계를 누비며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현재 이탈리아와 유럽 각 도시에 박은선의 공공조형물이 20여점 설치돼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시 초청으로 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을 비롯해 베키오궁전과 피티광장, 공항 등에 모두 14점의 조각을 석달간 전시하는 대규모 야외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박은선을 초청해 조각전시를 열도록 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동서양의 예술미학이 결집된 박은선의 뛰어난 작업을 피렌치 시 곳곳에 설치하게 돼 기쁘다"며 찬사를 보낸바 있다.

뿐만 아니라 박은선은 로마의 유서깊은 고대유적지 포로 로마나에서도 대규모 야외조각전을 가졌다. 서양 고전건축의 근원지인 로마시대 사적지에서 침묵과 외침, 빛과 그림자, 동양과 서양, 어둠과 밝음, 절제와 포효가 어우러진 박은선의 조각이 세워지며 당시 평단 등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탈리아 중서부 피에트라산타시 고속도로 진입 로터리에 시 요청으로 영구설치된 박은선의 조각 '무한 기둥'. 피에트라산타 시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조각상인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세워졌다. [사진제공=박은선] 2022.06.29 art29@newspim.com

그는 이탈리아 유학 후 고국에서 대학교수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편안하고 안정된 길 보다, 전업작가로서 조각의 본고장에서 승부를 보고싶다"며 배수진을 치고 작업에 올인, 유럽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발돋움했다. 현재 박은선은 이탈리아의 톱 갤러리인 콘티니갤러리 전속작가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로서는 가장 많은 작업량과 가장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치는 작가로 손꼽힌다.

박은선은 2018년에는 피에트라산타 시가 조각예술 부문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거둔 작가에게 수여하는 권위있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다.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지난해에는 그간의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에트라산타의 명예시민이 됐다.

게다가 올해에는 도시의 첫 관문인 고속도로 진입 로터리에 시의 요청으로 대규모 작품 '무한기둥'을 영구설치하기도 했다. 제막식에는 피에트라산타의 시장을 비롯해 많은 예술가와 비평가, 언론인, 미술팬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 피에트라산타의 공공장소에 작품을 설치한 조각가는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이고르 미토라이(폴란드) 등 손에 꼽을 정도여서 한국 현대조각계의 쾌거라 할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로 들어서는 고속도로 진입로에 시 요청으로 영구설치된 박은선의 조각. 제막식에서 피에트라산타 시장과 포즈를 취한 작가 박은선. [사진=박은선] 2022.06.29 art29@newspim.com

박은선은 "1993년부터 세계의 조각가들이 선망하는 '조각의 본고장'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하며 수많은 희로애락을 거쳤습니다. 초창기 하숙비가 떨어져 곧 쫓겨날 상황인데도 스튜디오 한 켠에서 작업을 하곤 했죠. 딱히 갈 곳도 없었으니까요. 어느 일요일 오전, 마침 스튜디오 투어에 나선 컬렉터 부부가 내 작품을 눈여겨봤다가 저녁까지도 작업 중인 나를 다시 발견하곤 즉석에서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절벽 끝에 서있었는데 극적으로 고비를 넘긴 거죠. 그 후에도 피 말리는 순간들이 많았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격했더니 오늘 이렇게, 이 도시에서 작업하는 모든 조각가들이 가장 염원하는 '피에트라산타 시에 작품 영구설치'라는 목표를 이루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거대한 대리석 산들이 늘어선 카라라가 배후에 있는 피에트라산타는 르네상스 작가 미켈란젤로를 필두로 마리노 마리니같은 이탈리아 거장은 물론, 헨리 무어(영국),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데미안 허스트(영국), 제프 쿤스(미국), 마크 퀸(영국) 등 각국의 예술가들이 거쳐간 도시다. 돌 조각이라면 세계 최고의 대리석 집산지이자 뛰어난 공방들이 있는 피에트라산타가 세계 최일류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2021년 베네치아 콘티니갤러리 초대로 열린 개인전에서 박은선이 처음 선보인 청동조각. 오랜 시간 돌조각에 집중하던 작가는 최근 브론즈 작업도 시도하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사진=콘티니갤러리] 2022.06.29 art29@newspim.com

이 세계적인 조각도시로 들어서는 고속도로 진입로에, 높이 11m의 대형 조각을 박은선이 설치하게 된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은선 작업의 독창성과 예술성, 그리고 그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거둔 성과가 종합적으로 검증 평가된 것이자, 한국의 예술가로서 세계 조각의 성지에 작품을 보란듯 세우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지대하다. 한국 예술계, 한국 정부로부터 그 어떤 혜택과 배려도 받지 못한채 예술전쟁터나 다름없는 세계 조각의 최일선에서 홀로 숨막히는 혈전을 벌인 끝에 이룬 성취라는 점에서 숙연해지기도 한다. 

박은선은 2018년 5~6월 서울 성수동 서울숲의 더페이지갤러리에서 대규모 고국전시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가을과 올초 이탈리아 콘티니갤러리 초대로 베네치아의 콘티니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15년 세계한인의 날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한편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79)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인피니또 뮤지엄'에도 그의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내년이면 피에트라산타에 발을 디딘지 30년인 그는 이번 작품 영구설치와 보텔리와의 협업 등이 큰 선물인 셈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이상으로, 앞으로 나갈 길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 박은선는 말한다. "작품을 얼마나 더 깊이, 더 치열하게 파고드느냐가 관건이겠죠. 더 새롭고, 더 묵직한 작품을 내놓는게 제 숙제입니다"라고.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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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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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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