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면허 신청 당시 결손금 1993억으로 제출
금감원 감사보고서, 4851억으로 2857억 ↑
AOC 발급 마지막 절차 앞두고 재운항 다시 연기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에 대한 특별조사가 실시된다.
작년 말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 발급 과정에서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에서다. 항공기를 다시 띄우기 위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마지막 절차를 밟던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변경면허 발급을 위해 이스타항공 측이 제출한 회계자료에 허위내용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2020.07.14 mironj19@newspim.com |
이스타항공은 당시 변경면허 발급 과정에서 자본잠식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자료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에 근거해 국토부는 변경면허를 발급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변경면허 신청 당시 이스타항공은 결손금이 1993억원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금감원 자료에는 4851억원으로 돼 있다. 국토부 제출 자료 대비 결손금이 2857억원 증가해 자본잠식률은 157.4%에 달한다.
원희룡 장관은 "이스타항공의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 관련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말 변경면허 발급 즉시 AOC 재발급 신청을 하고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달 재발급 마지막 단계인 비상탈출 시험을 통과해 AOC 발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특별조사에 따라 AOC 발급 일정도 불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07년 10월 전북 김제 출신 이상직 전의원이 설립했다. 적자경영을 이어나가던 이스타항공은 주요 노선인 일본노선에 대한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친 2020년 3월 전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다음달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에 매각됐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애경이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2021년 6월 성정에 매각된 후 재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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