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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법인세율 인하해도 세수 증가? 과거사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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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세율 인하해도 법인세 지속 증가"
이명박 정부 이후 법인세율 네차례 손질
2009·2012년 법인세율 인하후 세수 감소
단기 감소 후 중장기적으로 증가세 회복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법인세율 인하가 법인세수를 높히는 효과가 있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갑논을박'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인세율 인하로 법인세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반면,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얼마 전 조세당국인 기획재정부 법인세제 과장은 법인세율이 중장기적으로 법인세 실적 개선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반을 맞고 반은 틀리다. 정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총 네차례 법인세 개편을 단행했는데, 법인세율을 인하한 개편 첫해에는 어김없이 세수가 감소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부 주장대로 세수 증대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 법인세 최고세율 25%→22% 인하…정부 "장기적으로 법인세수 증가"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얼마 전 정부는 현재 4단계로 나뉜 법인세 과표구간을 단순화하고, 최고세율을 25%에서 22%까지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표 참고).

기업경영 환경을 개선해 기업투자를 늘리고 고용창출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하지만만 일각에서는 법인세율 인하로 법인세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세율 자체를 내렸으니 그만큼 걷는 세금도 줄어들 것이라는 단순 논리다. 

이에 대해 조세 당국인 기획재정부는 법인세율 인하가 오히려 법인세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역대 정부의 사례를 살펴보면 법인세율 인하 조치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세수가 늘어왔기에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논리다.  

박지훈 기재부 법인세제과장은 최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주최한 '법인세 과세 체계 개편 방안' 공청회에 참석해 "세율을 인하하더라도 법인세수는 지속해서 증가해왔다"면서 "세율 인하에 따른 단순 세수 감소는 연간 2조~4조원 발생하겠지만, 법인세 인하로 유도되는 기업의 순이익 확대와 투자 증대, 고용 창출 같은 경제적 효과, 이 효과로 다시 창출될 세수를 감안하면 재정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000년대 이전 최고 28%에 달했다. 그러던것이 기업인 출신인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22%까지 낮아졌다. 최저세율도 11%에서 10%로 낮췄다. 이명박 정부 말미에는 2억원 초과~200억원 이하 과세표준 구간을 만들어 중소·중견기업들의 세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다. 이후 2018년 문재인 정부 들어 3000억원 초과 과세표준 구간을 신설해 최고세율을 다시 25%까지 높였다. 

◆ 2009·2012년 법인세율 인하 첫해는 세수 감소…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부터 문재인 정부의 실질적 마지막해인 2021년까지 네차례 법인세율을 인하면서 법인세수는 더 걷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법인세율 인하를 추진한 첫해에는 어김없이 세수 역시 감소했다.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에서 22%로 내린 2008~2009년 법인세수는 39조2000억원에서 35조3000억원으로 4조원 가량 줄었다(그래프 참고).

정부 주장에 반하는 결과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세수가 감소한 건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저세율을 11%에서 10%로 내린 2009~2010년 법인세수는 2조원 가량 소폭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이후 이듬해인 2011년에도 법인세가 45조원 가까이 걷히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2억원 초과 200억원 이하 과세표준 구간을 신설한 2012~2013년 법인세수는 45조9000억원에서 43조9000억원으로 다시 2조원 가량 줄었다. 이후 2014년 42조7000억원까지 줄어들며 내리막길을 걷다 2015년 다시 반등했다. 2016년부터는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2018년까지 20조원 가까운 법인세수가 늘었다. 

마지막으로 3000억원 초과시 최고세율 25% 구간을 신설한 2018년부터는 세수가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 출몰한 2020년 법인세수 실적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5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당시는 코로나로 소상공인·자영업자부터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모든 경제주체들이 타격을 입을 때였다. 코로나 재확산과 감소를 반복했던 2021년은 세수실적 70조4000억원을 올려 나름 선방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결론적으로 봤을때 '법인세율 인하=법인세수 상승' 공식을 단정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한 2009년과 중간세율을 신설해 전반적인 세수부담을 줄인 2012년에는 전년대비 법인세수가 덜 걷혔지만, 최저세율을 낮춘 2010년에는 오히려 세수가 늘어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세율 변동이 없던 2011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법인세수가 7조6000억원 더 걷히기도 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법인세율과 법인세수 사이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기란 쉽지 않다"면서 "당시 한국의 경제상황과 기업들의 경영환경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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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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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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