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효과·전시 부스 배정 등 업체와 주최 측 이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내달 개최되는 부산모터쇼에 완성차업계가 대거 불참한다. 이에 지방 모터쇼가 완성차업계에 별 다른 메리트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5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업체 6곳만 참여한다. 참여업체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BMW, MINI(미니), 롤스로이스로 사실상 현대차그룹과 BMW그룹만 참여하는 것이다.
[제주=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 5월 3일 개막한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테슬라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DB] |
부산모터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년 만에 개최된다. 이에 10개국 160여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세단인 아이오닉6를 부산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모터쇼'임에도 완성차업체는 사실상 2개 그룹만 참여하며 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차와 한국지엠, 수입차업체를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모두 경영 환경과 내부 판단 등으로 이번 모터쇼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올해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아 부산모터쇼 측에 양해를 구하고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2024년 모터쇼에는 꼭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완성차업계의 지방 모터쇼 불참은 부산모터쇼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지난달 개최된 국제제주전기차엑스포에 참여한 완성차업체는 테슬라코리아와 폴스타코리아 단 두 곳에 그쳤다.
이에 제주전기차엑스포 조직위 측은 "완성차업체들이 국내 모터쇼를 홀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주전기차엑스포 참가로 인한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완성차업체들은 부산모터쇼에도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모터쇼에 참여 시 비용 대비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부산모터쇼에 불참하는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이미 서울에서도 모빌리티쇼를 하고 있는데 제주전기차엑스포나 부산모터쇼에 중복해서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규모에서는 서울에서 하는 행사만 참여하는 것 정도가 적정하다는 것이 내부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이 완성차업체를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행사를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부스 배정부터 주최 측과 그리는 그림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 다른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과거 부산모터쇼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전시공간을 제대로 꾸밀 수 있는 자리를 배정받지 못했다"며 "모터쇼 참여를 위해서는 부스 배정은 물론 콘셉트카 전시와 시승 행사 진행도 필요한데 그러한 노력 대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이번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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