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민생 위기 외면 비판 피할 수 없어"
"野, 법사위원장 합의 파괴하면 안돼"
송언석 "野,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조건 걸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윤채영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며 "여야가 동상이몽을 해서는 민생 위기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위한 마라톤 회담을 공식으로 제안한다"며 "민주당은 이번주 안에 반드시 담판을 짓겠다는 자세로 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2.06.17 kilroy023@newspim.com |
21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나고 있음에도 여야는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배경에는 법제사벙위원장 자리 배분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한 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회는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경제 위기로 인한 유류세·법인세 인하 입법, 국회의장단 선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가 민생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야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가지려고 한다. 후반기 법사위원장에 대한 여야 합의를 파괴하고, 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한다면 국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을 위한 여러 가지 조건을 걸면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빼라고 한다"며 "운영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송 취하 등 온갖 조건을 걸어서 뭔가 하나를 하려고 하면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조건을 거는 것을 보니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번주 내 원구성 협상을 위해 속도를 내보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공전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양 대변인은 "민생 문제 중에서 법을 개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유류세, 법인세 인하 등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구성을 빨리 해야 한다. 청문회 문제도 남아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에서 제기되는 단독 국회의장단 선출설에 대해선 "민주당이 국회의장단을 단독으로 선출하겠다고 하면 국회를 경색국면으로 몰고가는 것"이라며 "만약 단독으로 할 경우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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