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병사 24시간 휴대전화 소지, 전면 허용해야"

기사입력 : 2022년06월19일 18:00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14:51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2년'
국방부 "자살‧탈영 급감, 효과 커"
전문가들 "24시간 소지 문제 없을 것"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일선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2020년 7월 1일부터 전면 시행돼 딱 2년이 됐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군 복무로 인한 고립감 해소와 자기 계발,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위해 휴일을 포함해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다.

휴대전화 사용 이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휴대전화 허용 이후 자살률이 27건에서 44% 감소한 15건으로 줄었고, 탈영 또한 78건에서 30% 낮아진 55건으로 감소했다. 국방부는 "군 생활 적응과 만족도 향상에 큰 영향을 줘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19일 "지난해 일선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만족도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인 80% 이상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현재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일선 병사 비율은 97% 정로도 사실상 모든 병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일선 병사들이 일과 후에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병사 휴대전화 사용확대' 윤석열정부 국정과제

이에 맞춰 국방부도 일선 병사들의 근무 여건 향상과 복지, 인권 개선 차원에서 윤석열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병사 휴대전화 사용시간 확대를 위해 오는 6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범운영을 시행한다.

현재 병사들은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시범운용에서는 현역병들이 아침 점호 이후∼오전 8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9시 시간대의 '최소형', 아침 점호 이후∼오후 9시의 '중간형', 24시간 소지하는 '자율형' 3개 유형으로 나뉘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훈련병들은 입소 1주차 평일 30분과 주말·공휴일 1시간 사용을 허용하는 '최소형', 입소 기간 중 평일 30분과 주말·공휴일 1시간을 허용하는 '확대형' 2개 유형으로 나뉜다.

국방부 1차 시범운용에서는 참여 병사의 10명 중 7명 이상인 72%가 휴대전화를 24시간 소지하는 '자율형'을 선호했다.

국방부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범위와 보완 사항을 파악한 후 휴대전화 사용 시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선 병사들이 2020년 7월 1일부터 일과 후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국방일보]

◆지평기 "소통·자기계발·여가선용, 심리적 안정 긍정 효과"

한 군인 아버지는 "아버지와는 세대 차이 난다고 타박하던 아들이 지금은 군 생활을 하며 가장 궁금하고 고민되는 것을 물어보고 있다"면서 "군인이기 이전에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아들과 전화 통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소통의 폭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그러한 것처럼 군 복무 중에 가족·지인과의 통화로 다양한 도움과 격려를 받고 있을 것"이라면서 "아들에게 걸려 온 전화는 군 복무 중인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더욱 건강해져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고 말했다.

요즈음 '통신보안' 대신 '통신보약' 신조어가 유행한다고 한다. 군 복무하고 있는 아들의 전화 한 통이 부모에게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보약' 만큼 소중한 효과를 주고 있다. 전화 너머로 부모의 목소리를 들은 병사들도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임무에 몰입할 수 있는 '보약'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평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선임연구원은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외부와의 자유로운 소통, 개인의 니즈에 맞는 자기계발, 여가활동 영위를 통해 군 복무에 대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덜고, 궁극적으로는 심리적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확인되는 가운데 인터넷 과다 의존과 불법 사이버도박 등 휴대전화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군사 비밀 유출과 일탈 행위, 부대원 간 단합 저해 등 일부 우려되는 문제점도 나타났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선 병사들이 휴대전화로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의 카네이션 사진을 보내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진호영 "쓰는 시간과 방법 정해주고 안 지키면 제재"

진호영 전 국방개혁자문위원(공군 예비역 준장)은 17일 "우리 군이 일선 병사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면서 "개인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사회로부터 단절감과 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군대 적응까지 돕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진 전 위원은 "군 복무를 하는 일선 병사들의 삶의 질을 높여 복무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병영도 이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한부분으로 가족·친구·사회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 전 위원은 "작은 변화 하나로 병영과 일반사회가 비슷한 삶을 살게 된 엄청난 나비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면서 "장교와 부사관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 병사들만 제한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 존중을 핵심 가치로 하는 병영문화 인권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또 진 전 위원은 "일단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를 24시간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취침 시간 이후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주면 된다"면서 "병사들이 다 성인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쓰는 시간과 방법만 정해주면 될 것이고 그걸 안 지키면 제재만 가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진 전 위원은 "지금 장교나 부사관들이 휴대전화를 24시간 사용하는데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휴대전화로 인해 일과를 못하면 그에 대한 혼을 내야지 그런 것이 겁난다고 휴대전화를 뺐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위원은 "일과 중이나 훈련 기간에는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쓰지 못하도록 지침을 줘야 한다"면서 "지금 장교나 부사관들이 일과나 훈련 중에 휴대전화를 꺼내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진 전 위원은 "병사들이 계급이 낮다고 해서 통제 대상으로만 봐선 안 된다"면서 "군대도 이젠 병사들을 장교나 부사관과 똑같이 자율과 책임, 존중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 "故김새론, 미성년땐 사귀지 않아"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3.31 mironj19@newspim.com   2025-03-31 17:43
사진
김효주 "아직도 할 수 있는 선수 증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 통산 7승을 수확한 김효주. [사진= LPGA] 2025.03.31 fineview@newspim.com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공동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릴리아 부와 나란히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전이 벌어진 18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LPGA 통산7승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올린 그는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 2023년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에서 6승을 수확한 뒤 1년5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오늘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김효주는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 2025-03-31 14:44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