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츠코위츠 가족 재단'은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15개국 18~24세 남녀 4507명을 대상으로 주요국에 대한 영향력과 호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7%가 아프리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나라로 중국을 꼽았다. 미국은 67%로 2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의 격차는 10%포인트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 2020년 첫 조사에서 중국은 79% 미국은 74%로 5%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게 나타났다. 아프리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국가에서 중국은 76%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아프리카 연합(82%), 2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80%)이었다. 미국은 72%에 불과했다.
2020년 조사 때는 중국은 79%로 83%인 미국에 뒤처졌지만 2년 만에 추월했다. 또 중국이 아프리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자는 35%인 반면 미국의 비율은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츠코위츠 재단은 "중국은 아프리카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지만 다른 국가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투자∙무역∙인프라 등에서 미국의 영향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아주 미미하다"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23세 의대생 워니소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 투자를 많이 하는 중국의 영향력이 큰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중국 전문가가 부르키나파소 농민들에게 기계를 사용해 벼를 수확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신화사 뉴스핌] |
중국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연속 아프리카 최대 무역 파트너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출범한 일대일로를 계기로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정치∙경제적 연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에 도로, 철도, 항구, 공항, 학교, 병원 등 인프라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아프리카 직접투자(FDI) 누계금액은 430억달러(약 55조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5월 시 주석은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코로나 방역과 경기 회복을 위해 향후 3년간 30억달러의 국제원조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의 36%가 중국이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가져가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투자로 인한 경제 식민지화가 우려된다는 답변은 24%, 아프리카 문화와 전통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2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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