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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심 30m 망망대해에 들어서는 울릉공항...제주와 관광 대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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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쾌속선으로 7시간,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달
국내 최대 매립공항, 1.6톤 규모 최대 케이슨 도입
턴키 방식 한 차례 유찰 후 제안설계 변경해 낙찰
'긴머리 여인' 사라지는 가두봉, 여객터미널에 복원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여긴 올 데가 못돼. 괜히 따라왔어."

지난 9일 오전 10시쯤 포항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쾌속선 '썬라이즈호에서 만난 할머니는 바닥이 주저앉아 연신 한숨을 쉬었다. 거친 파도를 넘는 배의 흔들림을 한 시간 넘게 견디다 지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독한 배멀미를 3시간 더 겪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배 안 사방에서 헛구역질 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수십명은 좌석에서 멀미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누워야 했다.

하지만 오는 2025년이면 울릉도는 '배멀미의 공포'에서 벗어나 진정한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울릉도에 국내 최대 매입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라서다. 

울릉자생식물원에서 바라본 울릉공항 건설현장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 1.6톤 규모 국내 최대 케이슨 도입…2016년 유찰 거쳐 시공방식 변경 후 착공

2025년 준공될 울릉공항 건설현장을 확인하러 가는 길은 어느 때보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첫차가 다니기 전인 새벽 5시40분에 서울역까지 택시를 탄 뒤 KTX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포항역에서 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해 울릉도까지 4시간 더 배를 타야 했다. 배를 타는 시간이 KTX보다 더 오래 걸린다니 울릉도가 얼마나 먼지 실감이 났다. 반면 공항이 개항하는 2026년 초부터는 김포공항에서 울릉공항까지 한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울릉도에 다시 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부터 긴 이동시간을 거쳐 오후 3시쯤 도착한 울릉공항 건설현장에서는 기초 지반공사가 한창이었다. 울릉공항 건설의 핵심은 케이슨(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 구조물) 설치인데, 케이슨을 세울 바다 밑을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현장에는 18m 높이의 케이슨 한 개가 설치돼 있었고 바로 옆에는 사석을 바다 밑에 깔기 위한 바지선 두 척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건설에 사용되는 케이슨은 1만6000톤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공항 기준 평균 수심 23m(최대 31m) 성토 높이 평균 46m(최고 54m)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해양매립공사다. 인천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의 평균 수심이 각각 1m, 20m인 데 비해 공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울릉공항은 사동항 방파제를 활용해 사업비를 줄일 수 있었다. 울릉도 안에서도 부지가 큰 사동항의 방파제가 공항의 한 면을 담당하고 반대편에 케이슨을 세운다. 안쪽의 물을 빼고 매립해 공항 부지를 만들게 된다. 앞서 2020년 태풍 '마이삭'으로 일부 유실된 방파제를 복원한 데 이어 2020년 11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했지만 이후 난항을 겪으며 착공이 늦어졌다. 2016년 국토부는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턴키로 입찰을 냈지만 사업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거라는 업계 우려로 두 차례 유찰됐다. 이후 정부는 제안설계로 사업방식을 변경하고 2018년 재입찰을 실시했다. 포스코와 대림이 경쟁을 벌인 끝에 케이슨을 기존 계획보다 18개 늘려 30개를 설치하겠다고 제안한 대림이 낙찰돼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울릉도 사동항에 위치한 울릉공항 건설현장에서 바지선이 케이슨 설치를 위한 바닥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주종완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매립을 위해 절취하기로 한 가두봉 토양이 강도가 높다고 봤지만 업계 자체 조사를 통해 예상보다 연약하다고 판단돼 유찰을 겪었다"며 "이후 민간의 창의적인 설계 제안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입찰방식을 바꿔 높은 기술력의 시공방식을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지 조성 위해 사라지는 가두봉, 터미널로 형상 복원…기상 영향에 건설기간 좌우

울릉공항 건설을 위해 공항 부지 바로 옆에 있는 가두봉을 완전히 절취해 915만㎥의 토사를 확보한다. 긴 머리 여인이 누워 있는 모습의 가두봉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대신 한국공항공사는 사라진 가두봉을 형상화한 전망대를 여객터미널에 설치하기로 했다. 섬의 다양한 자연과 울릉도 사람들의 삶을 풍경으로 그려낸 '울릉 풍경공항' 개념을 도입, 일률적인 터미널 모습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가두봉 절취는 9월부터 시작한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베어낸 뒤 발파방식으로 토사를 확보하고 자연 복원을 위해 추가로 식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두봉 절취 계획도 [자료=국토교통부]

울릉공항 건설은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외부 자제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파도가 안정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의 핵심인 케이슨 1개를 포항에서 건설현장까지 옮길 때에도 5일 연속 날씨가 좋아야 한다. 첫 날 케이슨을 진수해 시속 4km로 3일 간 이동한 뒤 5일째 정해진 위치에 거치한다. 바다 깊이에 따라 크기가 다른 케이슨 가운데 최고 높이는 27.5m로 아파트 12층 규모에 달한다.

울릉공항은 개항 후 2035년 여객 94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에는 이용객 11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소형공항으로서 50인승인 ATR-42, Q300을 설계 항공기로 검토했다. 하이에어가 현재 김포~제주, 김포~울산, 김포~사천 등의 노선에서 3대를 운영하고 있다.

공항 부지는 활주로 기준 23m로 설계해 200년 빈도 이상의 파랑에도 안전하도록 설계했다. 사업비 총 7092억원으로, 공항공사가 1595억원을 부담한다. 2025년 말 완공 후 시범운영을 거쳐 2026년 초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슨 모형도 및 규격 [자료=국토교통부]
울릉공항 평면도 [자료=국토교통부]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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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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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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