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서 차량 운행 방해한 조합원 6명 체포
화물연대 "경찰, 대통령 주문에 무차별 탄압으로 화답"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경찰은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를 벌인 조합원들을 잇달아 체포했다. '불법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경찰 기조도 강경하게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한 화물연대 조합원은 총 28명이다. 충남경찰청은 이날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화물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조합원 6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6시 35분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한화토탈 후문 인근에서 화물차 운행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 체포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전날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화물차 운행을 막은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을 현행법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체포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조합원 40여명에게 수차례 경고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광주에서도 조합원 입건이 이어졌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부산 강서구 신항 삼거리를 지나가던 트레일러 2대를 통행하지 못하도록 막아선 조합원 2명을 입건했고,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 입구를 승합차로 막은 조합원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천=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8일 오후 경기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트럭이 멈취 서 있다. 화물연대가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06.08 leehs@newspim.com |
전국 곳곳에서 조합원들이 잇달아 입건되자 화물연대는 입장문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에게 무분별한 업무방해 혐의를 뒤짚어씌우고 연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엄정한 법과 원칙을 운운하던 경찰은 화물노동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화주의 불법 행위에 대해선 눈감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대응을 주문하자 노동자에 대한 무차별 탄압으로 화답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여명)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8100명이 전국 160여개소에서 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 6500여명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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