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교육감 '14곳→9곳' 축소 예상
학력격차 해소 등 실효성 없는 정책 추진도 한 몫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대거 당선되면서 8년간 유지돼온 진보 교육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진보교육의 상징으로 여겨온 혁신 교육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일 실시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출구조사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기존 14곳에서 9곳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집계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조희연(왼쪽부터),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23 photo@newspim.com |
이날 지상파 3사(KBS·MBC·SBS)가 공동으로 실시해 오후 7시 30분에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서울(조희연 38.6%) 인천(도성훈 41.2%), 세종(최교진 33.5%), 울산(노옥희 52.8%, 경남( 박종훈 50.8%), 충남(김지철 34.6%)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출구조사 결과 보수 성향의 교육감은 7곳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4년 전 3명에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재 보수 성향의 교육감인 대전(설동호 43.0%), 대구(강은희 63.1%), 경북(임종식 51.6%)에 이어 경기(임태희 54.3%), 충북(윤건영 57.0%), 강원(신경호 28.9%), 제주(김광수 57.0%)에서도 보수 성향의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수 성향 후보들이 선전한 배경에는 2014년부터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진보교육감의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율형사립고 폐지, 혁신학교 확대 등 학부모들의 반대가 많았던 사업을 미래교육과 혁신교육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따른 반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진보 성향 후보의 전유물이었던 무상급식 등 공약의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보수 성향의 후보자들도 '무상 교육'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진보 성향의 후보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격차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내세운 해법들이 실효성을 갖추지 못하자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눈을 돌리는 등 실망감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진보교육의 상징으로 불렸던 혁신 관련 사업은 줄줄이 수정될 위기에 처했다. '경쟁' 바탕의 교육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와 보수 성향의 교육감들이 일제고사로 불리는 기초학력진단 전수조사 등을 추진할 경우 충돌도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6.01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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