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일 연준 독립성 존중 강조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만나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 등을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과 회동 직전에 "40년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우선 관심사"라면서 "역사적인 경기 회복을 모든 미국 가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안정적 경제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응하는 방안을 오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다"면서 "연준 의장과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열을 다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정책 등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내 계획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기본 입장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만나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통신] 2022.06.01 ticktock0326@newspim.com |
이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과의 회동 후 회동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회동은 건설적이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리고 있는 평가 내용에 동의하고 있으며 본인이 지명한 사람들에게 신뢰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우리가 노력을 집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이 회동한 것은 파월 의장이 이달 초 연임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파월 의장의 연임 발표와 함께 파월 의장과 만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 차원에서 대규모 돈을 풀면서 경기 성장을 이뤄냈지만 반면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과반 유지도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빠른 경기 회복에서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우리가 지금 직면한 최우선 경제적 도전이라는 연준의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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