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처음...바이든 안내 등 본격행보 일환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년만에 삼성가(家)의 전통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31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는 '2022년도 제 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호암상은 인재제일주의와 사회 공익정신을 기려 한국, 예술, 사회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故)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이 1990년에 제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호텔신라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호암상 시상식은 2013년까지만 해도 이건희 전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일가족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2014년 이건희 전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삼성 오너 일가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엔 이재용 부회장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그 해 5월 이건희 회장의 후임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고, 호암상 참석은 이 부회장이 이사장직에 오른 후 첫 공식일정이었다. 2016년 시상식에서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암상 시상식에 이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17년부터다. 그 해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됐고, 이에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오너 일가가 참석하지 않는 행사가 됐다.
이 부회장이 삼성가의 전통인 호암상에 참석하며 본격적으로 경영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미 새 정부 출범 후 대외 활동에 있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일 이 부회장은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을 직접 안내했다. 이후 30일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최고영영자와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동맹 합의를 구체화하기도 했다.
이에 정권 초부터 친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 정권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이 논의 본격화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현재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년 6개월 실형을 살았고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7월 29일 형기가 만료되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돼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