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 면담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로 하는 2% 부근까지 내려올 때까지 빅스텝(50bp 인상)이 몇 차례 더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월러 이사는 "50bp(1bp=0.01%p) 인상을 몇 차례(several) 더 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그러한 (공격적)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4일 금리를 0.75~1.0% 수준으로 50bp 인상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최소 1.75%p 추가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월러 이사는 "이러한 기대감은 상당 폭의 긴축을 의미한다"면서 "더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오는 6월과 7월 회의에서 각각 50bp 추가 인상을 점치는 상황이나, 그 이후 인상 속도를 두고는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 일부는 물가 상승세가 계속 높을 경우 9월에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월러 이사의 이날 코멘트 역시 같은 맥락인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모두 둔화될 것이란 전제 하에 9월까지 25bp 인상이라는 기존 속도로 돌아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9월 금리 인상이 완전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된다는 분명한 근거를 볼 때까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이며, 지난 17일 WSJ와의 인터뷰에서는 9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31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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