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금요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당장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이유는 없으나 향후에는 금리가 다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불라드 총재는 연말까지 연방기금 금리 수준이 3.5% 정도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당장은 50bp(1bp=0.01%p) 인상이 적절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리는 0.75~1% 수준으로, 연준 관계자들 상당수는 오는 6월과 7월 회의에서 각각 50bp 인상을 점치고 있다.
불라드 총재는 "우리가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수록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더 잘 잡게 돼 유리한 여건이 된다"면서 2023년이나 2024년쯤이면 물가 통제에 성공해 정책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높은 물가상승 압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 가을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제 상황을 살핀 뒤 어떤 통화정책이 필요할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경제 판단으로는 50bp 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9월에는 인상을 멈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신속한 가격 안정성 복구를 거듭 강조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8월까지는 연방기금 금리가 2% 부근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물가 압력 다이내믹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여전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수요를 감소시킬 뿐, 인플레이션에 함께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급 요인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며 "다른 요인들도 함께 시행하면서 통화 정책을 진행해나갈 것이고, 지속적이고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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