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코엑스몰에 '플랜튜드' 오픈...매장 추가 계획
농심은 잠실 롯데월드몰 '포리스트키친' 비건족 공략
'가치소비' 바람에 외식가로 번진 '비건식품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과 풀무원이 이달 서울 중심가에 나란히 '비건(채식주의) 레스토랑'을 연다.대체육 등 비건식품 제조·판매에서 나아가 외식사업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가치소비'에 열광하고 SNS에 즉각적으로 공유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보고 자사 제품을 테스트하는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풀무원은 '플랜튜드', 농심은 '플랜테이블'...각각 코엑스·롯데월드몰에 문 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오픈했다. 풀무원의 급식·식자재 자회사인 풀무원 푸드앤컬처가 같은 자리에 운영 중이던 한식 면요리 전문점 '자연은 맛있다'를 폐점하고 새로 론칭한 비건 레스토랑을 입점시킨 것이다.
(위)이달 20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오픈하는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아래)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들어서는 농심의 '포리스트키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5.22 romeok@newspim.com |
풀무원은 '플랜튜드'를 통해 한식, 양식을 오가는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자사 두부면, 두부바, 대체육, 비건라면 등 식물성 식품재료를 메뉴에 두루 활용해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또 코엑스몰을 비롯해 기존 공항, 휴게소 등에 운영하던 면요리 전문점 '자연은 맛있다'는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향후 '플랜튜드'로 간판을 바꿔달거나 새로운 지점을 오픈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늘려갈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건레스토랑을 통해 새로운 식물성 식품 디자인을 발굴하는 등 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하기 위한 취지"라며 "메뉴는 한식, 양식 등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추후 공항, 휴게소 등 컨세션 사업장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농심도 이달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 농심은 포리스트 키친의 총괄 셰프로 김태형 씨를 선임, 글로벌 수준의 비건 메뉴를 선보이겠다며 '고급화'를 내세웠다. 김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전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졸업 후 뉴욕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다.
농심의 외식사업 신규 진출은 2015년 쌀면 전문점 '뚝배기집' 사업을 접은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농심은 2010년 '뚝배기집'을 론칭했지만 2015년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현재 농심이 운영하는 외식브랜드는 2008년 시작한 코코이찌방야 1개에 그친다.
농심 관계자는 "포리스트 키친의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며 "해당 매장을 운영하면서 비건푸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MZ세대 '착한먹거리' 각광...비건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사활
농심과 풀무원이 앞다투어 비건 레스토랑 운영에 나선 이유는 '가치소비'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취지다. 최근 '비건식'은 일부 채식주의자들의 음식이 아닌 건강과 환경을 위해 간헐적으로 소비하는 '착한 먹거리'로 여겨지고 있는 추세다.
서울 중심가에 오픈한 비건 레스토랑을 통해 새로운 것에 반응하고 SNS에 공유하기 좋아하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비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이던 국내 비건인구는 2018년 150만명, 2020년엔 20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2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업체들의 '비건식품' 신규 브랜드 론칭도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1일 비건브랜드 '헬로베지'를 선보였고 풀무원은 비건 식품을 총괄하는 브랜드로 '식물성 지구식단'을 낙점, 내달 말 공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농심은 '베지가든' 등 자체 비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초기시장인만큼 비건 브랜드의 경쟁력,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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