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기대 심리도 2006년 8월 이후 최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에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현금 비축 규모를 20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공개한 5월 서베이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버금가는 수준의 공포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 변화 [사진=BofA서베이] 2022.05.18 kwonjiun@newspim.com |
해당 서베이에서 응답 펀드매니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7.9회의 금리 인상을 기대해 지난 4월 동일 서베이 당시 응답한 7.4회보다 늘었다.
금리인상에 민감한 기술주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하락 기대 심리는 2006년 8월 이후 최대로 나타났고, 주식시장 자체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도 2020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현재 S&P500지수가 전고점 대비 16% 정도 하락했고, 나스닥지수의 경우 27%가 밀려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시장이 베어마켓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바닥을 다지지 못했고, '완전한 항복(full capitulation)'이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도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꼬리리스크(tail risk,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리스크)는 지정학리스크가 아닌 연준의 긴축 가속 리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펀드매니저들이 현재 가장 선호하는 것은 현금으로 나타났고, 헬스케어나 원자재, 에너지, 필수소비재 순으로 상승을 기대했다.
반면 이들이 가장 큰 손실을 예상하는 자산군으로는 채권이 꼽혔고, 유로존 증시와 임의소비재 등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진=BofA서베이] 2022.05.18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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