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가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밀 수출을 즉각 금지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전날 밤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DGFT는 통지문을 통해 "밀 가격이 올라 인도와 이웃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지난달 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국가와 기타 취약국을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발행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 지역 수출이 급감하자 글로벌 바이어들은 인도에 밀 공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전 세계 밀가룻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밀 공급량이 줄자 밀가룻값이 오르면서 빵값, 라면값까지 줄줄이 인상됐다.
인도는 그간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지만 지난 3∼4월 발생한 때 이른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 정부는 전날 2022∼2023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의 밀 수출 목표를 1000만t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모로코, 튀니지 등 9개국에 무역대표단을 파견해 밀 수출 활성화를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는 지난 회계연도에 700만t의 밀을 수출했으며 절반가량이 방글라데시로 수출됐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