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화상통화…北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화상통화를 하고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블링컨 장관과 한미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문제, 경제안보 협력 및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2022.05.13 [사진=외교부] |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앞으로 수시로 소통하며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블링컨 장관과 함께 양국 간 폭넓은 공동관심사에 걸쳐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0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한층 더 격상시키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준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신정부 출범 후 최단 기간 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이루어지는 것은 미국이 한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부여하는 중요도를 잘 보여준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안에서 한미 공조를 강화하는 토대를 구축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신정부의 핵심 가치로 강조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한 점을 거론하고, 앞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인태지역은 물론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역할 확대를 환영한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양 장관은 또 글로벌 공급망 회복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한미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일련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동시에 한미 양국 모두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강조하고, 원칙과 일관성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한미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방미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첫 한미정상회담 의제는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억제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관련한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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