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김동연, 최근 여론조사서 거듭 '초접전'
'李 등판'·'尹 취임' 맞물려 '대선 연장' 성격 짙어져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이재명 전 지사 등판'이 맞물리며 결국 경기지사 선거가 '尹vs李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이번 6·1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요충지인 동시에 격전지로 손꼽힌다. 두 후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거듭 '초박빙'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유선 및 무선 ARS로 여론조사한 결과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은 42.9%, 김은혜 후보 지지율은 42.3%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상태로 조사됐다.
당초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정책 대결' 양상으로 흐를 것처럼 보였다.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우는 김동연 후보에 맞서 김은혜 후보가 '1기 신도시 재개발'이란 부동산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로 형성된 '대선 연장전' 구도가 다른 정책 이슈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제 수도권 선거는 대선 연장전 성격이 강해졌다"며 "결국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결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 비전이나 정책 이슈보단 정쟁 성격으로 흐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도권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흘러간다면 결국 윤 당선인의 임기 초반 국정수행 지지도가 경기지사 선거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개방·바이든 방한 등으로 인한 윤석열 정부의 '컨벤션 효과'를 김은혜 후보가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평론가는 "결국 윤 당선인의 임기 초반 국정수행 지지율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지사의 등판으로 '정책 선거'에서 '정치 선거'로 전환된 점이 '경제전문가'인 김동연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전 지사가 나오면서 민주당이 정치 선거로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나는 일 잘 한다'는 점을 부각하려던 김동연 후보가 얼마나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RDD(13%), 휴대전화 가상번호(87%)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