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바둑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을 위해 힘쓰겠다."
올 1월 제35대 한국프로기사협회 회장으로 선출, 협회를 이끌고 있는 한종진(43) 9단은 고민이 많았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기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한종진 부회장. [사진= 한국기원] 2022.05.04 fineview@newspim.com |
4일 한국기원에서 만난 한종진 신임 회장은 "바둑 리그 같은 경우엔 프로기사들한테는 가장 큰 축제 같은 대회다. 하지만 15년 이상 큰 변화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말 팬들에게 다가가는 대회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를 위해 바둑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기원 프로기사협회에는 397명이 있으며 이중 50여명이 여자 기사다.
한종진 회장은 현 상황을 위기라 진단했다. 프로 기사를 뽑는 선발 대회에 나오는 인원수가 250여명에 육박하던 것이 50명으로 확 줄었다. 현재 남자 바둑계 최고의 스타인 신진서도 12년전인 이때 나온 기사다. 신임 회장을 맡기전 직접 도장을 운영한 한 회장은 '한마디로 예전에는 줄을 서던 바둑 열풍이 예전 같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먼저 기원 연구생들도 많이 줄었다. 예전 남자 100명, 여자 40명 등 총 140명이던 연구생이 지금은 남녀통합해서 100명이다. 이중 10명건인 10%가 10명이다. 12년전 140명일때가 최정 9단이 연구생일때이다"라며 "한국 남자 바둑 계보는 조남철-김인-이창호-이세돌-박정환-신진선 이런 느낌이 있다.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역대급 기사다. 그런 기사가 매번 나오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 않다"라고 했다.
한 회장은 "한마디로 바둑계는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젊은 세대들은 최첨단을 걷고 있는 데 바둑계는 그렇지 못하다. 성장하지 못하고 위기에 있는 이유도 젊은 층에 다가서지 못한데 있다"라고 했다.
보호선수 문제에도 한마디했다.
한 회장은 "여자 최고의 기사인 최정(보령 머드)의 경우 보호선수로 묶여 5년간 다른 팀으로 가지 못한다. 이적 등을 통해 더 대우를 받아야 그 밑에 있는 오유진, 김채영, 이런 기사들도 대우를 받고 관심을 갖게 갖게 된다"라고 했다."
프로기사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했다.
한 회장은 "지금까지는 평생 직장이었다. 하지만 이제 구조적으로 어려워진 부분들이 있다. 기사들도 뭔가를 해주기만 바라는 게 아니라 이제 승부를 할 때는 승부를 하고 또 보급 할 때는 보급을 하고 다 이렇게 제각각 그 자리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으로 세운 전임 심판제와 합리적인 기사 퇴직 제도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종진 회장은 1996년 입단해 2014년 9단으로 승단했다. 2000년 10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3년 삼성화재배 16강, 2004년 6회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출전했다. 2015년부터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한국물가정보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19~2020 시즌에는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기사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