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장 전제...합의안 국민 투표 회부
"러시아 점령지 반환 논의 필요"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가 안전보장이 확보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알 아라비야'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가 러시아의 바람"이라면서 "이것이 전쟁을 끝낼 조건 중 하나라면,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알맹이 없는 합의가 되지 않으려면, 특정 국가로부터 안전 보장이 선행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러시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향후 국가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러시아가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러시아와의 정전 협상을 통해 이같은 합의가 도출되면,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밖에 중립국화 문제 외에, 러시아 측과 합의 해야할 현안이 많다면서 러시아의 침공후 점령지 반환 문제도 심층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언급은 러시아가 전쟁 목표 중 하나로 내세운 '중립국화' 카드는 수용하되, 돈바스 지역 등을 러시아가 병합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