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발표
"1분기 주택 매매·임대 시장 하향 조정"
"금리 인상 지속·금융규제 강화 등 원인"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1분기 주택 매매 및 임대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에도 이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2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서 "1분기 주택 매매 및 임대 시장은 작년 4분기에 이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04.19 hwang@newspim.com |
이에 대한 근거로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작년 9월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금융규제도 강화되면서 가계의 매물수요가 감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지속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가격도 신규 주택공급에 의한 하방압력으로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KDI는 "전국 주택 준공물량이 작년 4분기에 크게 증가해 임대공급이 쌓이면서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서울은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의 절반가량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 대비 전세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KDI는 "1분기 주택담보대출(8조5000억원)은 대출금리 인상 및 대출총량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11조8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도 전분기대비 4조원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향후 주택시장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향후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매매 및 전세 시장의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여건에 따라 임대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정책금리의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가계대출의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매 및 전세 가격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DI는 "올해 아파트 공급물량이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공급 측 요인에 의한 상방압력이 크지 않겠으나, 지역별로는 분기별 공급량 차이로 인해 전세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울의 경우 2분기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주거비 상방압력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서울의 매매 및 전세 시장은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혼재되어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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