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으로 빈곤국 식량 위기 심각
케냐, 수단 등 6개국에 2억8200만 달러 식량 지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세계적 식량난에 피해를 받는 국가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선다.
바이든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농업부와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6억7천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식량 위기에 처한 국가들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서맨사 파워 국제개발처장은 전세계 밀 수요의 10%를 담당하는 우크라이나의 농부들은 러시아 침공과 매설 지뢰 등으로 인해 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요 수출항도 봉쇄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개발처는 우선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한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수단, 남수단, 예맨 등 6개국에 2억8천2백만달러의 식량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를 위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빌 에머슨 인도주의 트러스트로 불리는 긴급 재정 권한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P) 총재는 지난 2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이로인해 빈곤국 수억명이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최근 기록적 수준으로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인류 차원의 재앙이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15개 나라가 전체 밀 수입량의 50% 이상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밀 가격이 30%이상 급등하면서 아프라키와 중동 지역 빈곤국들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