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성규가 거리두기 해제로 함성이 가능해진 공연장에서 팬들과 마주했다. 오랜만에 함께 호흡한 만큼 150분간 무려 21곡을 소화했다.
김성규가 23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네 번째 단독 콘서트 '2022 KIM SUNGKYU CONCERT - LV'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020년 개최한 '샤인 앙코르(SHINE ENCORE)' 이후 2년 만에 팬들과 직접 만났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성규 콘서트 현장 [사진=더블에이치티엔이] 2022.04.24 alice09@newspim.com |
이날 공연의 첫 시작은 최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세이비어(SAVIOR)'의 동명 타이틀이 장식했다. 첫 공연날과 달리 둘째 날에는 '세이비어'의 무대 촬영이 허용돼 시작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강렬한 시작을 알린 김성규는 '천사의 도시', '컨트롤(Kontrol)'을 연달아 소화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8일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열렸다. 마스크 착용은 의무이지만 공연장에서는 함성과 떼창이 금지에서 권고로 바뀌면서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김성규는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응원봉을 보니까 너무 오랜만이다. 인피니트 콘서트때 항상 열심히 흔들어주셨는데 반갑다"라며 "솔로 콘서트는 2년 만인데 어제 너무 떨어서 오늘은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여봉(응원봉)을 보는 순간 떨렸다. 그리고 옛날 생각도 났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거리두기 해제 전에 공연을 했었는데, 제가 하고 나서 공연이 전면 중단 됐었다. 어제 첫 공연 때 그때 막차를 타고 이번에 거리두기 해제 후 공연이라 첫차를 탔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공연 때마다 함성 소리가 당연했는데 이렇게 들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성규 콘서트 현장 [사진=더블에이치티엔이] 2022.04.24 alice09@newspim.com |
김성규는 "첫 곡은 22일 발매된 미니앨범 타이틀 곡이었다. 콘서트와 앨범 발매를 동시에 하는 게 저도 처음이라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공연하니 너무 좋았다. 다시 한번 어제 오신 분들, 오늘 찾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늘은 첫 무대 촬영이 가능했다. 노래 부르는 입장에서 팬들이 찍기만 하니까 음악방송 같더라. 아름답게 담아가시고 집에 돌아가실 때 오늘 생각 하시면 좋을 것 같다. 또 공연까지 2년이 걸렸지만 오늘 공연에서 팬들을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스트레스도 풀고, 좋은 추억 만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밴드와 함께 100% 라이브로 꾸며졌다. 김성규는 '안녕', '쏘리(Sorry)', '샤인(Shine)'으로 밴드 사운드에 맞춰 폭발적인 라이브를 선보였다. 그룹 콘서트와 달리 솔로 공연인 만큼 혼자 무대에 섰지만 넓은 공연장을 빈틈없이 가득 채웠다.
김성규가 환복을 하는 동안 무대에는 그가 가수를 꿈꾸며 영향을 받은 가수들의 이름이 영상에 나왔다. 이는 다음 곡에 대한 힌트이기도 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김성규는 VCR 영상을 통해 나온 서태지의 '테이크5(Take5)'를 새롭게 편곡해 선보였다. 이어진 곡은 영국의 록밴드 뮤지의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으로 꾸며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성규 콘서트 현장 [사진=더블에이치티엔이] 2022.04.24 alice09@newspim.com |
두 곡이 끝난 후 그는 "어제는 다른 곡을 했는데 어린 시절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노래를 선곡했다. 두 곡 모두 제가 중학교 때 발매된 노래들인 것 같다. 가수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아티스트는 너무 소중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밴드와 함께 공연을 진행한 만큼, 밴드 멤버 소개 시간이 진행됐다. 지난해 결성된 밴드는 최근 발매한 새 앨범을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많은 작업을 함께 한 만큼밴드 마스터 겸 드러머 김정훈과 베이스 차이환, 기타 제리(JARRY), 건반 채즈(Chaz)와 김성규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제리는 김성규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60초'라고 이야기하자, 팬들은 즉석 반주 요청을 했다. 이에 김성규는 깜짝 라이브를 선보였고, 여기에 밴드 멤버들이 모두 합세해 '60초'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졌다. 밴드의 묘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공연은 '라이트 앤 보이스(Light & Voice, LV)'라는 명칭에 맞게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공연이 중반부로 흘러갈 수록 김성규의 열창과 팬들의 환호로 인해 장내는 열기로 가득했다.
김성규는 '허쉬(Hush)', '아임 콜드(I'm cold)', '뭐랬어', '룸(Room)', '마이 러브 윌 비 유얼스(My love will be yours)', '아이 데어 유(I Dare You)'로 다채로운 장르를 다양한 감성으로 소화하며 무대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팬들은 함성과 떼창이 가능해진 만큼 그동안 참아왔던 열정을 불태웠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김성규 콘서트 현장 [사진=더블에이치티엔이] 2022.04.24 alice09@newspim.com |
공연 후반부는 '너여야만 해(Light)'와 '유(YOU)'로 채워졌다. 김성규는 "'YOU'라는 노래를 같이 부르니까 행복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부르면서도 가사도 아름답고 정말 행복하다"며 환히 웃었다.
공식적인 공연의 마무리 곡은 '트루 러브(True Love)'로 꾸며졌다. 그는 무대를 누비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눈을 맞추며 자리를 지켜준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대에서 퇴장 후 팬들은 퇴장과 동시에 응원봉을 흔들며 '앙코르'를 외쳤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 오른 김성규는 '클라이맥스(CLIMAX)'와 '나의 하루'를 통해 네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김성규의 'LV' 서울 공연은 오늘(24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며 오는 6월 4일~5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11일~12일은 대구 엑스코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