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최대 0.08%포인트 상승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에 대출금리↑
전문가들 "실적 개선에 하방요인 없어"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2분기 이후에도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4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 '4조 돌파' 신기록을 견인한 이자이익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4조639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9647억원)보다 17%(6752억원)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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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
물가 상승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가계대출 총액 감소세 속에서도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이달 기준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42~5.34%로, 지난해 말 연 3.71~5.07%보다 상단이 0.27%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60~4.98%에서 연 3.90~6.38%로, 상단이 1.40%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50~4.72%에서 연 3.53~5.22%로 상단이 0.50%p 상승했다.
이에 그룹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확대했다. KB·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각각 1.91%, 1.89%로 전분기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순이자마진은 1.73%로 전분기보다 0.06%p 늘었고, 하나금융은 1.71%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점은 실적 개선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신임 총재는 "인기는 없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다. 한은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연 1.25%로 올린 데 이어, 이달 0.25%p 추가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도 예고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1일(현지 시각) 국제통화기금(IMF) 토론에서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논의를 공식화하면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4대 금융 실적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은행 관계자는 "1분기 금융그룹들 실적이 일회성 요인으로 잘 나온 것이 아닌 만큼, 2분기 이후에도 실적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등 이자이익 개선 환경은 앞으로도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1분기 유가증권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안좋을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 만큼,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2분기 이후에도 악화될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