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3조9647억원보다 17%↑
금리상승에 순이자마진 0.06%~0.08%p↑
가계대출 총액 감소했지만, 기업대출 확대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가계대출 총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4조63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사상 최대였던 3조9647억원보다 17%(6752억원) 더 늘어난 수치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수성했다. KB금융은 전년 동기(1조2700억원) 대비 14.4%(1831억원) 증가한 1조45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중 채권금리 상승·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이 1조40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1919억원)보다 17.5% 늘어난 것이다. 은행·카드를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2조48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4% 증가했다.
그 뒤를 하나·우리금융이 이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0%(666억원) 증가한 9022억원의 순이익을, 우리금융은 884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자회사 편입 효과·수익구조 개선·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년보다 무려 32.5% 확대했다.
이 같은 금융그룹의 실적잔치 배경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기업대출 확대 등이 있다. 실제로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70조1898억원으로, 1월(574조1470억원)과 2월(572조9424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은 크게 늘었다. 이달 기준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42~5.34%로, 지난해 말 연 3.71~5.07%보다 상단이 0.27%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60~4.98%에서 연 3.90~6.38%로, 상단이 1.40%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50~4.72%에서 연 3.53~5.22%로 상단이 0.50%p 상승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높아졌다. KB·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1%, 1.89%로 전분기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71%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우리금융의 경우 1.73%로 전분기보다 0.06%p 늘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