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50%에 교장 공모제 도입
담임제→멘토제로 전환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오는 6.1 지방선거에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 예비후보로 나선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8년간 이끈 서울교육이 아직 일반고 전성시대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선수 교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신만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서울=뉴스핌DB] |
서울시교육청에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 예비후보는 "조 교육감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연다고 했지만 아직 일반고 전성시대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혁신 학교는 여전히 소수로 고립 돼있고 교장 공모제는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 때문에 과감하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년은 조 교육감에게 충분히 주어진 기간이다. 선수 교체로 교육이 한 발 더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특히 학교의 리더십 교체가 중요하다. 서울시교육감이 직선제로 바뀌면서 서울이 진전돼왔듯 학교도 진전될 것"이라며 "서울 학교의 50%가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도록 공약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교장공모제는 교장 임용 방식을 다양화하고 학교 구성원이 원하는 유능한 인사를 뽑자는 취지로 지난 2007년 도입됐다. 교장자격증을 보유하거나 교직경력 15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교직경력 20년 이상을 채우고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임명되는 일반적인 승진과는 차이가 있어 학교 현장에서의 갈등 요인으로 남아있다.
강 후보는 조 교육감이 추진했던 학원 일요휴무제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는 "아이들이 쉴 권리가 필요하다. 주말 중 하루에 학원을 쉬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학원 일요휴무제는 학생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원의 일요일 영업을 금지하는 제도다. 지난 2019년 추진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학원업계의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중단된 바 있다.
아울러 강 후보는 학교의 담임제를 멘토제로 전환하겠다고도 밝혔다. 포괄하는 학생 수를 줄여서 멘토들이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교감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진혁 예비후보가 전날 발표한 공약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강 후보는 "조 후보가 '학생인권조례와 민주시민교육을 폐지하고 헌법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헌법에 민주시민을 양산하자는 게 나와 있고 인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며 "학생을 보호하는 인권조례를 없애고 헌법 교육을 시키겠다는 건 보수쪽 후보를 다시 뽑아야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진보 진영의 유력 후보인 조 교육감이 최근 3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강 후보를 비롯해 최보선 새로운대한민국교육포럼 대표도 출사표를 냈다. 진보 진영에서는 경선 없이 정책 협의로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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