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 분기배당 실시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KB금융그룹이 오는 22일 열리는 경영성과 보고 이사회에서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결의한다. 금융그룹 중에서는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 분기배당 실시에 나서는 것이다.
KB금융은 올해 초부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수준으로 향상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배당성향 향상을 위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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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
KB금융의 경우 충분한 자본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분기배당 실시를 위해 따로 정관 변경을 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해 분기배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을 받는 주주명단을 확정하는 사전 작업이다.
KB금융은 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분기배당에 나서는 것이다. 이태경 신한금융 재무부문장은 지난 2월 "작년부터 실시한 분기배당을 올해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고,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도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한 수준의 동일 배당 계획을 향후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뒤 금융당국과의 논의·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금융그룹 중 최초로 분기배당(주당 260원)을 결정, 분기배당 정례화를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KB·신한금융의 이 같은 행보에 이어 타 금융그룹의 분기배당 도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4대 금융그룹 모두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인한 주가부양 의지가 큰데다, 지난해 6월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배당 확대 분위기도 형성된 터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10일 작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 정례화 도입에 대한 질문에 "주주가치 증대 도움 된다면 분기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단순히 연간 배당 분할 지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주주환원 효과가 나타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중간배당을 정례화한 우리금융그룹도 분기배당 도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 도입 가능성에 대해 "작년에는 중간배당과 관련해서 명확화 돼 있지 않았다"라며 "이번에는 중간배당 기준 등을 명확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