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의 부름에 임하겠다는 뜻은 변함이 없다. "때가 되면 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방탄소년단이지만, 그들의 군 문제를 들쑤신 것은 바로 정치권이다. 2018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이지만 4년이 지난 현재에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최근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O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간 "정해진 바 없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고수했던 하이브가 국회를 향해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부 이지은 기자 |
하이브가 병역 부분에 대해 처음으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는 2018년부터 언급됐지만,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 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은 작년 8월 발의돼 같은 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야 의원들의 찬반이 갈려 통과가 잠정 보류됐다. 그리고 6개월의 시간이 또 흐지부지 지나갔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2021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4관왕,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도 3관왕을 차지하며 미국 권위있는 음악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또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장기간 차지하며 국위 선양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빌보드 1위를 하면 경제유발 효과가 1조 7000억원이라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이는 국가대표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약 2600억 정도의 효과가 나는 것에 비해 약 6.5배가 높은 수치이다.
단순히 방탄소년단의 업적만으로 병역 특례를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빌보드에 길을 터준 이후 많은 K팝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중업계에서는 'BTS 병역 특례법'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먼저 병역 특례를 이야기한 것은 정치권이지만, 선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대중업계이다.
하물며 정치권은 'BTS 병역 특례'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는 해결을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소속사에서 강력하게 이야기하자 이제서야 공평성과 공정성을 들먹이며 빠른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는 개정안으로 인해 추후 계획을 잡는데 차질이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멤버들은 국가의 부름에 따라 군 입대를 준비하고 그에 걸맞은 계획을 짰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일으킨 한류 열풍은 거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이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가 방탄소년단으로 물들기도 했다. 이러한 파급력을 가진 이들을 정치권이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된 만큼, 이제라도 공정성과 공평성을 살려 이들의 병역 특례에 대한 해답을 내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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