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항소심 재판부의 보석 허가 결정으로 풀려난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심경을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에 빗대 전했다.
조 시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73만 시민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아낌 없이 노력하고 있는 남양주시 공직자 여러분의 곁이 참 그리웠다"고 운을 뗀 뒤 "수많은 생각들을 표현하고 싶지만 김훈 선생의 '칼의 노래'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독백으로 심정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소 방문한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2022.04.13 lkh@newspim.com |
그러면서 조 시장은 '칼의 노래' 중 "내가 받은 문초의 내용은 무의미했다. 위관들의 심문은 결국 아무것도 묻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헛것을 쫓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언어가 가엾었다. 그들은 헛것을 정밀하게 짜 맞추어 구조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문장을 소개했다.
또 "그들은 사실에 입각해 있지 않았다. 나는 헛것의 무내용함과 눈앞에 절벽을 몰아세우는 매의 고통 사이에서 여러 번 실신했다"는 문장에서 1심 판결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애둘러 표현했다.
조 시장은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남양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양주시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자리를 두달 가까이 비울 수 밖에 없었던 것에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어떤 경우든 최선을 다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시장은 이날 오전 업무 재개와 함께 보건소를 찾아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조 시장은 4·15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자격정지 1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전날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보석심문 재판부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보석을 인용했다.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2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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