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금리 급등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악화
우크라 돈바스에서의 결전 임박 소식도 시장에 부담
미국의 3월 CPI 발표 앞두고 경계심↑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4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리스크 자산을 둘러싼 투심을 압박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2% 하락한 3만98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 1ETH(이더리움 단위)당 6.78% 내린 29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에는 리플이 7.47%, 솔라나가 9.36%, 카르다노가 9.75%, 도지가 9.36% 내리는 등 암호화폐 전반이 급락세다.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78%까지 오르며 3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미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장기금리 급등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악화되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빠졌다.
리야드 캐리 카이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미 증시가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1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라(루나, LUNA) 재단의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효과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테라 재단은 주말 1억75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며 총 4만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2주전 비트코인 가격은 테라 재단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에 4만8000달러 위로 올라섰으나 갖가지 악재에 상승 모멘텀도 약화됐다.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 동부 하르키우주 이지움 근처에서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양측의 결전이 임박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차트상 지지선은 3만7500달러에서 4만달러에 형성돼 있어 이 근방에서 하락세가 일단 진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