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설득에도 푸틴 강경 입장
美도 "돈바스에 군사 자산 퍼부을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곧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권 정상 중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대면회담을 가졌다.
그는 회담이 끝난 뒤 발표된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하고 힘든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는 우호적인 방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낙관적인 인상을 가질 수 없었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은 명백하게 대규모로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전쟁 종식 설득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이미 수도 키이우 등 북부지역에서 군대를 철수,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향해 결집해 있는 러시아군의 행렬을 찍은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최근 민간 인공위성업체가 공개한 사진을 통해서도 돈바스 인근 지역으로 길이 13km에 달하는 러시아군 행렬이 포착됐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은 익명의 정부 당국자가 이와관련, "이것은 우리가 말해왔던 것에 대한 명백한 증거"라면서 "러시아는 돈바스에 더 많은 군사 자산을 퍼부으려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현재 동부 요충지인 이지움 인근에 집결해 있다면서 이들이 곧 돈바스를 향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그들(러시아군)은 재배치를 진행중이며, 돈바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인력과 무기를 실은 차량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이미 돈바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주장했지만, 커비 대변인은 "아직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