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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1억원 연봉 허상…직원들 '상대적 박탈감'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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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첫 파업결의..."게임사 직원들 다들 공감"
"게임 개발자 높은 몸값은 일부...갈등 부추겨"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최근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의 게임사들이 속속 등장한 가운데, 게임업계에서 연봉 차에 따른 직원 간 상대적 박탈감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일 웹젠 노동조합 '웹젠 위드' 조합원들이 회사 사옥이 위치한 판교PDCC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웹젠위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웹젠 노조는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다. 웹젠 노조는 작년 12월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직원 연봉 100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연봉 평균 10%(약 710만원) 인상과 하위 평가자 200만원 인상 보장, 별도 인센티브 안을 유지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게임업계의 노조 쟁의 활동은 2019년 넥슨, 스마일게이트 노조가 네이버, 카카오 노조와 함께 판교에서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시위한 것 이후 이번 웹젠 사례가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웹젠 문제를 두고 게임업계는 게임사가 고질적으로 끌어안고 있는 직원 간 임금 격차 문제가 곪아 터진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A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사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겼다 어쨌다 하지만 실제론 전 직원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 돈이 몰려있다"면서 "게임사 직원들은 웹젠 노조가 하는 이야기들을 이미 경험하고 있어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게임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직원 평균연봉이 1억 원을 넘어선 곳은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직원 평균연봉은 1억 5100만 원, 크래프톤은 1억 2600만 원, 엔씨소프트 1억 600만 원 등이다.

문제는 게임사에서 고액연봉을 받는 직원은 일부 경영진이나 프로그래머들에게 집중된다는 점이다. 통상 게임사 연봉은 직군이나 담당 프로젝트별로 편차가 크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머 중에서도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프로그래머들은 게임사가 아니라 은행이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진출이 용이해 게임사에서도 몸값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한 아트나 그래픽 당당 프로그래머들은 저연봉자들이 많다.

또 게임사들이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 중 성공한 IP 프로젝트에 속한 개발자들은 높은 몸값을 받는 반면 그렇지 못 한 개발자들은 몸값이 낮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사에서 연봉이 낮은 직군에 프로젝트까지 성과가 없으면 고액 연봉자와의 연봉 편차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B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개발자의 몸값이 높다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실제론 유명 프로젝트 팀에서 히트작 내 이직하지 않는 이상 엄청난 연봉 상승은 어렵다"면서 "게임에서 히트작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다수의 개발자들이 유명 팀에 소속되지 못해 연봉을 높이지 못하고 회사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18년 게임업계에 불었던 노조설립 바람 역시 히트작을 내지 못한 팀에 소속된 게임 개발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며 노조가 설립됐다. 당시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이 민주노총 소속으로 노조를 설립했다. 한노총 역시 엔씨소프트에 노조설립을 유도했지만,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C게임사 관계자는 "사람들은 개발자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줄 알지만, 실제론 개발자들은 대부분이 박봉"이라며 "오히려 높은 연봉을 받는다고 알려지면서 '너희가 더 경쟁해서 많이 받아가' 식으로 경쟁을 부추겨 갈등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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