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이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 1위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JEF)은 중국 베이징 싱크탱크인 유와인구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주요 14개국의 양육비를 분석했다.
폴란드 남동부 포드카르파츠키에주 야로슬라프에 있는 한 어린이집. 2022.03.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프리스가 0~18세 양육비를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주요 14개국 중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국가로 나타났다. 2위는 중국, 3위는 이탈리아다.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비용은 2013년 기준 1인당 GDP의 7.79배에 달했다. 반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2020년 기준으로 0.84명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중국은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48만5000위안(9375만원)으로 지난 2019년 기준 1인당 GDP의 6.9배에 달했다.
중국의 경우 양육비가 1인당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지만 금액만 놓고 보면 주요 14개국 중 양육비가 가장 적게 드는 국가다.
중국은 평균적으로 18세까지 아이를 키우려면 7만5000달러가 필요하고 자녀의 대학 졸업까지 2만2000달러가 더 든다.
이는 미국의 대학 등록금보다 적지만 "이를 평균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본다면 중국은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비싼 곳이 된다"는 설명이다.
대학교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의 경우 2019-2020년에 대학 학부생의 약 55%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과 달리 "중국에서 국가 지원 학자금 대출은 드물다"며 학비 부담은 자녀들 스스로가 아닌 부모에게 전가된다고 JEF는 분석했다.
JEF는 한국과 중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요인들로 교육비와 보육비 등을 꼽았다. 이에 중국의 경우 방과후 학교 수업 확대나 보육비 지원, 어린이집 증설을 정책으로 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3세 이하 영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을 인구 1000명당 4.5개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어린이집 규모는 인구 1000명당 1.8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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