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갑옷 끈도 안 풀어"
"지방선거는 어떤 방식이든 기여"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이재명 상임고문의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 "정치적 문법으로 볼 때 순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성남 분당을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갑옷끈을 풀고 있는 상황인데 감옷을 입고 또 출전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도 하지만 순리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 운영 수석부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29 leehs@newspim.com |
그는 "개인적으로는 이 후보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거나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시기상조"라고 했다.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저와 같은 생각이 상식적이지 않냐고 생각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고문은) 지방선거라고 하는 큰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것이고 또 당에서도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 선거에 나간지 얼마나 됐나"라고 했다.
이어 "몇 개월 만에 선거에 나와 달라, 또 무슨 당을 맡아서 이끌어 달라, 그리고 또 그걸 자임하고 하는 것은 기존에 어떤 정치적 문법으로 볼 때는 조금 순리에 맞지 않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고문 출마설과 관련해 '저격투수 대기'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좋은 투수가 있다면 꼭 이재명 전 후보가 아니어도 (투수를) 내보내 국가를 위해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후보가 나오면 A급 정치인이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B급, C급이 나오냐"고 비판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겨냥해 당내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당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라고 하는 송영길 전 대표의 입장은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고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살아난 것은 사실"이라며 "대선에서 패배해서 당이 참 어려운 상황이고 지방선거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누구도 잘 나서지 않으려는 그런 처지였다. 송영길 전 대표가 돌파구를 열어줬다는 점은 평가돼야 한다"고 했다.
과거 '부동산 논란'이 불거진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대해선 "개인적으로 불찰이 있었다는 점을 사과하기도 했는데, 그런 정도가 공천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봤다.
같은 당의 박지현 비상공동대책위원장이 부동산 문제가 있는 인사에 대해서 공천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어디까지를 책임으로 볼지는 보다 선명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