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70%‧우리 38% 소진돼 인기 여전
하나 2500억 한도…"바로 소진 안될 것"
적격대출 3.95%, 6% 넘어선 주담대와 비교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어선 가운데 '3%대 금리', '최대 5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적격대출의 인기가 여전하다. 일부 은행에서는 판매 이틀 만에 2분기 물량을 전부 소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2분기 적격대출을 개시한 NH농협은행은 하루 만에 한도 300억원 중 207억원(69%)이 취급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마도 오늘 안에 대출이 끝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1분기에도 판매 개시 이틀 만에 분기 한도 접수를 끝낸 바 있다.
지난 1일부터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분기 한도의 38%인 380억원 가량의 접수가 마감됐다. 이에 따라 분기 물량 1000억 가운데 620억원 가량이 남게 됐다. 1분기 우리은행에선 월별 한도가 하루 만에 소진됐다. 우리은행이 1분기엔 한도를 1~3월 월별로 배분해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전분기와 비슷한 속도로 대출이 나가고 있는 셈이다.
2500억원의 가장 많은 한도를 받은 하나은행은 적격대출 소진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분기와 비슷한 대출 신청 문의가 오고 있다"며 "타행보다 한도가 많은 편이라 바로 소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분기에 하나은행은 영업 첫날 한도의 15%에 대한 신청이 들어왔고, 한 달이 넘어서야 한도가 동나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적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나올 때 마다 인기가 많은 상품으로,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신한은행은 25일부터 모든 전세자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중신용 대출과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 0.20%포인트 인하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전세대출 한도를 '전체 보증금의 80%'로 원상 복구하는 등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모두 풀었기 때문에 전세대출 금리 인하 움직임도 전 은행권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적격대출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은행이 분기별로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을 실행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보금자리론과 비슷하지만 9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5억원까지 빌릴 수 있어 대출 한도가 크고 소득요건이 없어 대출 문턱도 낮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급격하게 금리가 인상되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6%까지 올라, 연말에는 7%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2분기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로 일반적인 주담대보다 2% 넘게 낮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적격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 장점이 커, 이번에도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2분기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매달 변하는 적격대출 금리를 잘 살피며 대출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 1월 적격대출 금리는 연 3.40%로, 3개월 만에 0.55%포인트(p)가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 적격대출 금리도 전보다 높아져, 다음 달에 잔금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또 오를 수 있다"며 "적격대출은 현재 일반 주담대 변동금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오른다면 일반 주담대 상품이 한도 측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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