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본입찰 컨소시엄 참여제의 받아
첼시 인수...인지도 향상 및 지역 진출 모색
"해외투자 변수 많아...향후 손익 따져봐야"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첼시 인수전에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하나금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예비 입찰에서 떨어졌지만 본입찰에 오른 다른 컨소시엄으로부터 재무적투자자(FI)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본입찰에 올라간 다른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 제의를 받았다. 하나금투는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영국의 부동산 재벌 닉 캔디, 영국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 C&P스포츠와 함께 '더블루풋볼컨소시엄'을 결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4조원 가량을 제시한 다른 4개 컨소시엄보다 적은 인수가격을 제시해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김나나 C&P스포츠 대표 트위터 글 [사진=트위터 캡쳐] |
지난달 26일 김나나 C&P스포츠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나금투와 한국의 또 다른 전략적 투자자(SI)가 다른 컨소시엄으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았다"며 하나금투의 다른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하나금투 외에 또 다른 국내 금융사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업계가 내수 의존이 아닌 해외진출과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하고 나서면서 첼시 인수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2~3년 전부터 국내 금융지주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계열사 증권사의 덩치 키우기에 적극나서면서 증권사의 해외투자는 활발한 상황이다.
하나금투는 해외 전략을 맡고 있는 이은형 대표(하나금융지주 부회장)가 첼시FC인수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인수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금융계열사의 유럽과 동남아의 적극적 진출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남아 지역의 경우 유럽 프로축구는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 첼시를 후원했던 삼성전자도 유럽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차원보다는 하나금투에서 투자 수익 목적으로 첼시 컨소시엄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지분 몇프로를 투자할지는 모르지만 단순 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투업계 일각에선 해외투자의 경우 워낙 변수가 많아 몇년 후 예상과 달리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금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금융사 뿐 아니라 증권사가 해외투자를 하다 손실이 난 사례도 적지 않다"며 "마케팅 효과 측면도 있겠지만 순수하게 투자를 통한 실익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첼시 매도 측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본입찰 마감 후 이달안으로 영국 정부에 후보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가 책정한 매각가는 30억파운드(약 4조7900억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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