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로 몰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이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현재까지 홍콩 증시를 추종하는 60여개의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총 44억달러로 2000년 블룸버그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월간 금액이다.
홍콩 최대 ETF인 트래커펀드로는 3월 한 달 15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2월 순유입 금액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홍콩 항셍지수 1년 추이 [사진=구글] 2022.03.31 kwonjiun@newspim.com |
지난해 중국 정부가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면서 IT 기업들 주가가 빠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올해 홍콩 증시는 작년 고점 대비 30% 넘게 빠졌었다.
지수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낙폭이 과하다며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중순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뒤로 홍콩 항셍지수는 20% 넘게 뛴 상태다.
물론 항셍지수는 연초 대비 여전히 5% 하락한 상태이며,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IT 기업 중심의 항셍 테크지수는 연초 이후 18% 넘게 빠진 수준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홍콩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매체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를 통해 중국 본토 트레이더들이 3월 한 달 489억홍콩달러어치 주식을 사들인 점도 홍콩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수액은 작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거래액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레베카 신은 홍콩 증시 ETF로의 자금 유입은 증시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약속으로 리스크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만큼 중국 기술 업종이 본격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나 기술, ESG ETF 등 ETF 상품 종류가 다양해진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주식 전략가들은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분된 상태다.
자금 투입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처럼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회의론자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 관련 투명성이 추가로 확보되기 전까지는 증시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점차 강화되는 점도 시장 잠재 리스크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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